[2018.6.25 매일경제] 남과 비교 않고 `나만의 최선` 보여주려 했죠 - 신창용

  • 날짜
    2018-06-27 17: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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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3대 콩쿠르 `지나 바카우어` 우승한 피아니스트 신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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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자에게 뻔한데 가장 어려운 게 `최선`이거든요. 그런데 이번 무대가 바로 제 최선이었어요.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줬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솔직히 우승을 기대했어요."
피아니스트 신창용(24)이 23일(현지시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막을 내린 지나 바카우어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반 클라이번` `클리블랜드`와 함께 북미 3대 피아노 콩쿠르로 꼽히는 이 대회의 첫 한국인 우승자다. 그리스 출신 피아니스트 지나 바카우어를 기리며 1976년 시작된 이 콩쿠르의 상금은 5만달러(약 5500만원).
"콩쿠르 시상식이 끝나자마자 집 계약 때문에 바로 뉴욕으로 돌아왔어요. 콩쿠르 참가 직전에 급하게 이사를 하게 됐거든요. 짐을 싸고 집을 청소하느라 연습을 솔직히 많이 못했어요.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참가하지 말까 고민도 했죠. 그런데 오히려 욕심 내지 않아서 최선의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궁금증을 누르고 다른 참가자들의 무대를 보지 않았단다. "들으면 그들을 평가하고 또 그걸 토대로 제 연주를 비교하게 될 것 같더라고요."
22~23일 양일간 치러진 결선 무대에서 그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17번과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해 우승을 거머쥐었다.
"모차르트 17번은 고등학교 시절 랑랑의 연주를 듣고 푹 빠졌던, 정말 좋아하는 곡이었어요. 우연히 이 곡이 파이널 곡 리스트에 있어서 다른 곡은 보지도 않고 이 곡을 선택했죠." 심사위원들에게서 극찬받은 곡은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이었다. 난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어려워 1번·3번·5번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덜 연주되는 곡이다. "사실 이 곡으로 제가 올해 예술의전당 교향악 축제 때 과천시향과 협연했어요. 당시 새롭게 배우면서 저를 많이 성장시켜줬던 곡이죠." 신창용은 최근 몇 년간 가장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는 젊은 피아니스트다. 실제로 우리나라 음악 영재의 산실인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신창용을 비올리스트 김계희, 첼리스트 제임스 김과 함께 올해의 `라이징 스타`로 꼽았다.
신창용은 서울예고 수석 입학 후 한국예술종합학교, 커티스 음대를 거쳐 지난 5월 줄리아드 음대에서 석사를 마치고 아티스트 디플로마 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2016년 힐튼헤드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그랑프리 아니마토 국제 피아노 콩쿠르 2위 등 국제 경연대회에서 꾸준히 실력을 증명해 왔다.
작년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우승 당시에는 심사위원들에게서 "젊은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원숙한 음악을 선보인다"는 극찬을 받았다.
"실제 성격은 나이보다 훨씬 까불거리고 장난치는 것을 좋아하는 철없는 성격인데요. 노는 것도 너무 좋아하고요. 사람은 양면성이 있잖아요.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이 아닌 제 내면 모습이 연주로 드러나는 것 같아요."
그는 지나 바카우어 콩쿠르가 우승자에게 부여하는 수많은 특전 중 스타인웨이앤드선스와 음반 발매를 가장 기대되는 일로 꼽았다. "재작년 힐튼헤드 국제 콩쿠르 우승 부상으로 `스타인웨이앤드선스`와 데뷔 앨범을 냈어요. 당시 바흐, 베토벤, 하이든, 모차르트 등 고전과 바로크 음악을 녹음했는데 이번에는 초기나 후기 낭만 곡을 녹음해 보고 싶어요. 저는 정말 다양한 음악을 좋아해서 무대 레퍼토리를 짤 때도 시대별로 다양하게 고르는 편이죠."
아직 어린 나이인 만큼 `콩쿠르 사냥`에도 열정을 보였다. "아직까지 3대 피아노(쇼팽·차이콥스키·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 도전해 보지 않았어요. 제 스스로 준비가 덜 됐다고 생각했거든요. 이제 자신이 생겼어요." 신창용은 7월 1일 클래식 콘서트 `하루키, 애니메이션 거장을 만나다` 무대와 7월 26일 KBS 교향악단과 협연 무대로 한국 관객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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