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8.8 뉴시스] 베이스바리톤 권서경 "다른 장르 노래하는 것, 왜 외도?"

  • 날짜
    2018-08-09 09: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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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베이스 바리톤 권서경(30)은 JTBC '팬텀싱어'로 이름을 알렸다. 노래 실력과 함께 체격 좋은 귀공자풍 외모로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겉보기처럼 탄탄대로만 달려온 것은 아니다. 오페라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서 유학생활을 하는 도중 현실적인 문제로 닥치는대로 일을 했다. 레스토랑 서버, 바리스타, 한인식당 아르바이트 등이다.
그래도 '긍정 마인드' 권서경은 구김살이 없다. 이탈리아 현지인들과 이야기를 더 나눌 수 있는 기회로 삼았다. "이탈리아 언어 속에 숨겨진 리듬에서 노래의 요소를 찾았어요. 생활 자체가 공부였지요"라며 웃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쉽지 않았다. 시장이 좁은 업계 관례상 오페라 무대에 올라도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기 일쑤였다. 그러다가 '팬텀싱어'로 인생 반전 드라마를 쓰게 됐다. 2016년 말 '팬텀싱어' 시즌1에서 뮤지컬배우 고은성과 백형훈, 테너 이동신과 결성한 팀 '흉스프레소'가 결승에 오르면서 크게 주목 받았다. 권서경은 "'팬텀싱어'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이자 전환점이었다"고 돌아봤다.
지난 6월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대체 복무를 마친 권서경은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여러 기획사에서 러브콜을 받았으나 자신의 음악적 뿌리를 분명히 하며 클래식 음악 기반의 스톰프뮤직과 계약을 맺었다.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노래를 세상에 내놓았다. 고은성과 크로스오버 듀엣 앨범 '뮤지카', 첫 솔로 앨범 '퍼스트 탱고'다. 클래식 음악을 여전히 본거지로 삼고 있지만 좀 더 다양한 대중을 만나기 위한 장르 선택이다.
권서경은 "다른 장르도 '권서경화'시키고 싶어요. 다른 장르를 부르는 것이 외도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현시대에 맞는 태도죠. 클래식음악도 당시에는 대중음악 같은 장르였어요. 다양한 장르를 하며 팬층이 생겨야 제 뿌리가 더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고 강조했다.
이런 그가 가장 존경하는 성악가는 바리톤 고성현(57)이다. 이탈리아에서 숱한 대가들을 만났지만 고성현에게 가르침을 받기 위해 그가 교수로 있는 한양대에 입학했을 정도다. 중후한 저음이 매력적인 고성현은 내로라하는 성악가지만 드라마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에 출연하는 등 대중과 호흡에도 열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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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이런 분이 계시다는 걸 뒤늦게 알았어요. 대학 수시입학 면접 날짜와 콩쿠르 결승 날짜가 겹쳤지만, 과감히 면접을 택할 정도였죠. 지금은 선생님의 애제자가 됐죠. 하하."
오페라 대중화에 앞장서고 싶다는 권서경의 최종 꿈은 세계적인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77)처럼 되는 것이다. 팝 가수 존 덴버와 함께 '퍼햅스 러브'를 부르는 등 다방면으로 유연하기 때문이다.
어릴 때 도밍고를 포함한 '20세기 3대 테너'의 공연을 보고 막연하게 성악가의 꿈을 꿨다는 권서경은 "시대에 맞는 이야기와 음악으로 클래식 시장을 점차 넓혀가고 싶다"는 마음이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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