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8.10 위드인뉴스] [리뷰] 반전매력 가득,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의 프랑스 음악 연주

  • 날짜
    2018-08-14 09: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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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을 손에 든 아리따운 여인이 무대에 등장했다. 여인의 이름은 ‘김봄소리’. 김봄소리는 이번 연주회의 프로그램을 프랑스 작곡가들의 곡으로 준비했다. 봄의 소리처럼 따뜻하고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오지 않을까 했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와 그의 연주에는 반전 매력이 가득 들어있었다.
금호아트홀 아름다운 목요일-김봄소리 Violin 금호악기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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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금호아트홀
김봄소리는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에서 J. B. 과다니니를 지원받아 사용하고 있다. 이번 연주회는 금호악기 시리즈 공연 중 하나였다. 메시앙의 곡을 첫 곡으로 피아니스트 손정범과 호흡을 맞췄다. 1부에서는 메시앙과 프랑크의 곡, 2부에서는 라벨과 뒤뷔뇽, 왁스만의 곡을 들을 수 있었다.
투박하지만 시원스럽고 파워풀하게, 1부 첫 곡부터 다소 격렬한 음악을 선보였다. 관객들을 편하게 해주기보다는 오히려 긴장시키는 음악이었다. 연주는 과감했다. 김봄소리는 자신이 가진 넓은 스펙트럼의 표현력을 메시앙의 곡을 통해 보여주었다. 그럼으로써 오늘의 공연이 매우 뜨거운 연주회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두 번째 곡 프랑크의 소나타 A장조 역시 시원스러웠다. 여린 외모와는 달리 파워풀한 연주를 선보였다. 투박하게 들리기까지 했다. 지나치게 감상적이지도, 멋을 부리지도 않았다. 자신이 해석한 음악을 악기를 통해 정직하게 충실히 표현하는 모습이었다. 열정과 힘이 충만한 나머지 삑사리가 나기도 했지만 실수도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연주는 청중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는 피아니스트 손정범도 마찬가지였다. 김봄소리의 바이올린 연주 스타일과 결이 잘 맞았다. 기본적으로 힘이 있었고 정직한 연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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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금호아트홀
더 세련되고 더 기교 넘치게, 2부 메시앙과 프랑크의 곡이 연주되었던 1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이어진 2부였다. 일단 힘이 좀 빠졌다. 그래서인지 2부 첫 곡 라벨의 소나타 2번은 전곡들보다 덜 투박했다. 세련된 음색을 들어볼 수 있었다. 1부에서 연주자들의 에너지 넘치는 연주가 돋보였다면 2부에서는 기교가 더욱 돋보였다. 라벨 1악장의 끝음 처리는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김봄소리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매우 큰 장점이다. 약간의 실수가 있더라도 흠이 되지 않을 만큼 열정적이고 과감한 연주를 선보였다. 3악장에서 물 흐르듯 유려한 기교를 선보이며 큰 박수를 얻어냈다.
뒤뷔뇽과 왁스만의 곡들에서는 기교를 마음껏 뽐냈다. 김봄소리는, 자신이 연주하는 음악에 대해 명확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고자 주체적으로 음악에 맞섰다. 음악이 빠르든 느리든, 기교가 많든 적든, 힘이 들어가든 아니든, 음악에 끌려가는 부분이 한 군데도 없었다. 음악 전체를 장악하는 모습이었다.
김봄소리는 이틀 전, 손정범과 프랑크푸르트에서 같은 비행기를 타고 귀국했다고 말했다. 공항에 도착해 마주치고 난 후 같은 비행기를 타고 왔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김봄소리는 오늘의 프로그램을 위해 애써준 손정범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도 그럴 것이, 연주 프로그램에는 단 한 곡의 독주곡도 없었다. 모두 피아노와 함께였고 앙코르 두 곡 역시 피아노와 함께였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는 좋은 연주자다. 음악을 해석하고 표현하는 데에 거리낌이 없다. 실수에 대한 두려움도 없다. 가지고 있는 열정은 눈에 훤히 다 보일 정도다. 연주 실력에 더해 예쁜 외모까지 가졌다. 대중이 원하는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스타성을 가졌다. 특히 관객을 직접 만나는 무대가 참 잘 어울리는 만큼 앞으로도 한국 관객들을 더욱 자주 만나주길 바란다.
프로그램 올리비에 메시앙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판타지 Olivier Messiaen Fantaisie for Violin and Piano
세자르 프랑크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A장조, FWV8 Cesar Franck Sonata for Violin and Piano in A Major, FWV8 Allegretto ben moderato Allegro Recitativo - Fantasia. Ben moderato - molto lento Allegretto poco mosso
I N T E R M I S S I O N
모리스 라벨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제2번 G장조, M.77 Maurice Ravel Sonata for Violin and Piano No.2 in G Major, M.77 Allegretto Blues. Moderato Perpetuum mobile. Allegro
리샤르 뒤뷔뇽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몽포르 라모리로의 귀환 Richard Dubugnon Retour a Montfort-Lamaury for Violin and Piano
프란츠 왁스만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카르멘 환상곡(바이올린과 피아노 연주) Franz Waxman Carmen Fantasy for Violin and Orchestra (performed on Violin and Piano)
(앙코르)쥘 마스네 오페라 ‘타이스' 중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명상곡 Jules Massenet Méditation for Violin and piano from opera "Thaïs"
비토리오 몬티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차르다시(리차드 체르본키 편곡) Vittorio Monti Czardas for Violin and Piano (arranged by Richard Czerwonky)
공연정보 일시 : 2018년 8월 9일 오후 8시 장소 : 금호아트홀

문자영 within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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