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록곡 리스트
01 아름답게 버티고 있을게
02 벚꽃 흩날리는 날
앨범 설명
잔잔한 울림을 선사하는 피아니스트 Angella Kim(안젤라 김)의 뉴에이지 피아노 앨범 [Flying Cherry Blossom]
01 아름답게 버티고 있을게
존재 자체가 저항이 되고, 의미가 될 때가 있습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버티는 것. 없어지지 않고 살아남는 것. 계속 살아가는 것. 그렇게 ‘나 여기 있다’고 말하는 것. ‘버티기’보다 더 아름다운 시가 세상에 또 어디 있을까요? 넘어지고, 깨지고, 가루가 될 것 같이 힘든 상황에서도 오늘을 버텨내고 있는 평범한 우리 모두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습니다.
아름답게 버티고 있을게요, 당신도 그렇게 버텨내기를, 우리 모두 그렇게 서로 살아내기를…
02 벚꽃 흩날리는 날
이 곡은 산책에 관해 제가 쓴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처음 산책에 관한 이야기는 <숲, 헨젤과 그레텔이 길을 잃었던>이란 곡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독일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언어도 문화도 아직은 낯설었던 때, 키가 큰 나무들이 빽빽히 들어선 숲에서 산책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정말 헨젤과 그레텔처럼 길을 잃게 되지는 않을까 염려가 될 만큼 모든 길이 비슷해 보였고, 낯설고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괜찮다고 말해주며 손을 잡아준 친구들 덕분에 길을 잃지 않고 무사히 산책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들과 같이 걷던 시간 속에서 두려움은 점점 사라졌고, 나중에는 숲의 아름다움도 느낄 수 있었지요. 이 곡은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쓴 것입니다.
두 번째 산책에 관한 곡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막 창궐하던 시기에 썼습니다. 평범한 일상이던 산책마저 제대로 할 수 없었을 때 저는 상상 속에서 산책을 나갔습니다. 따듯한 햇살 아래 사랑하는 사람들과 손을 잡고 걸어가며 나눈 이야기들, 웃음소리, 우리를 감싸던 부드러운 바람…. 그렇게 가족, 친구들과 함께 했던 순간과 좋은 기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어려운 시간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조금 더 확장된 산책을 꿈꿉니다. 가족과 친구만이 아니라 저와 같은 시대, 같은 공간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걸어가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말입니다.
휠체어를 탄 사람, 아직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또 다른 형태의 가족… 그 누구도 소외되거나 배제되지 않고 다 같이 손을 잡고 걷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해피엔딩은 늘 하늘의 축복처럼 벚꽃이 흩날리고, 그 흩날리는 꽃잎을 맞으며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 손을 잡고 걷더군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며 영화에서처럼 행복하게 손을 잡고 걸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안젤라 김
[Credits]
Composed, Arranged, Performed by 안젤라 김 (Angella Kim)
Music Mixed by 박정호 (JeongHo Park)
Painted by 구경희 (KyoungHee Koo)
Album Designed by 박정호 (JeongHo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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