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2.27 머니투데이] 카페로 고궁으로… 동네 파고드는 클래식의 '무한변주' - 맛있는 클래식, 클림트 베토벤을 만나다

  • 날짜
    2016-03-08 19: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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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원문 :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6022209015978153&outlink=1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올해 클래식과 연극이 결합한 '음악극장'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향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올해 클래식과 연극이 결합한 '음악극장'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향
뉴에이지 바이올리니스트 노엘라는 클래식 음악과 명화 감상 등을 융합한 공연을 펼쳐오고 있다. 2014년에는 자신이 직접 시나리오를 쓴 단편영화를 함께 상영하는 파격적인 공연을 올려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렉처(Lecture)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모네와 드뷔시, 워홀과 번스타인 등 동시대를 산 아티스트에 대한 강연과 연주를 융합하기도 했다.
클래식 '대중화'가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금난새, 서희태 등 일부 지휘자가 직접 곡을 설명해주는 해설이 있는 콘서트가 '대세'를 이뤘다. 이제는 단순히 곡을 설명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는다.
미술, 연극 등 다른 장르의 문화 콘텐츠와 융합해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만들어낸다. 또 클래식과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공간과 결합하는 등 과거보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대중에게 다가가고자 변신을 꾀하고 있다.
다른 장르 콘텐츠 잡아라…그림, 연극, 요리 등과 다양한 융합
대중화를 위해 가장 먼저 시도된 것은 바로 다른 문화콘텐츠와의 융합이다. 미술이나 현대음악, 연극, 영화는 물론이고 요즘 '대세'로 떠오른 요리와도 만난다.
지난 25일 음악극장 '맥베스'를 무대에 올린 서울시립교향악단은 클래식에 연극적 요소를 결합해 대중의 구미를 자극했다.
클래식공연이 요리와 미술과 만나 새로운 융합 콘텐츠로 재탄생했다. /사진제공=스톰프뮤직
클래식공연이 요리와 미술과 만나 새로운 융합 콘텐츠로 재탄생했다. /사진제공=스톰프뮤직
'쿡콘'(Cook+Concert)도 탄생했다. 오는 4월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리는 '맛있는 클래식' 공연은 셰프 권우중과 국내 최정상 비올리스트 김상진이 꾸린다. 전혀 다른 분야의 '장인'인 두 사람은 봄을 주제로 봄의 식재료를 소개하고 봄을 연상케 하는 소나타를 들려준다.
같은 달,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클림트, 베토벤을 만나다' 공연도 동시대 다른 장르에서 활동한 두 거장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이를 통해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 받은 작품을 함께 만날 수 있다.
클래식, 공연장에서만? 동네 카페나 스마트폰에서도 만난다
클래식과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공간도 클래식을 위한 무대로 탈바꿈한다. 지난해 12월 서울 성동구 대림창고에서 열린 '서울시향의 창고음악회'가 대표적이다. '창고 음악회'는 이질적인 장소와 결합한 데다 '서서 보는' 스탠딩 콘서트 형식을 도입해 화제가 됐다.
백화점이나 고궁도 클래식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신세계그룹은 매달 마지막 수요일 오후 2시 신세계 본점 문화홀에서 '신세계 마티네 콘서트'를 진행한다. 저녁 공연 관람이 쉽지 않은 주부 등을 위해서 낮 시간대 공연을 마련한 것.
덕수궁 석조전에서는 매달 마지막 수요일 오후 7시에 '석조전 음악회'가 열린다. 석조전 음악회는 1910년대 피아니스트 김영환이 고종 앞에서 피아노를 연주했다는 기록에 근거해 지난해 첫선을 보였다. 올해는 총 11차례 개최될 예정이다.
'더하우스콘서트'는 지난해 11월부터 서울 성수동 골목의 '카페 성수'에서 매달 2회 클래식 공연을 개최하고 있다. /사진제공=더하우스콘서트
'더하우스콘서트'는 지난해 11월부터 서울 성수동 골목의 '카페 성수'에서 매달 2회 클래식 공연을 개최하고 있다. /사진제공=더하우스콘서트
동네카페에도 클래식이 스며들었다. 서울 성수동 골목의 '카페 성수'는 지난해 11월부터 '더하우스콘서트'와 손잡고 매월 2주, 4주차 화요일 클래식 공연을 개최한다. 누구나 쉽게 클래식 음악을 접할 수 있도록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없애고 가격도 대폭 낮췄다.
'스마트'시대에 맞춰 언제 어느 곳에서나 클래식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클래식 팟캐스트도 눈길을 끈다. 클래식 칼럼니스트 이채훈의 '킬링클래식'이 대표적이다.
클래식 관련 뒷이야기를 들려주는 '오천만의 클래식'도 클래식 입문자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시와 함께 클래식을 소개해주는 '클래식 시(詩) 여행'이나 예술의전당 토요콘서트 실황을 들을 수 있는 '예술의전당 공식 팟캐스트'도 주목할 만하다.
클래식 대중화…"관객 규모 키워" VS "하향평준화 우려"
이처럼 클래식이 점차 대중화하는 현상에 대한 평은 제각각이다. 클래식에 대한 장벽이 낮아져서 전체 관객 규모를 키운다는 긍정적인 시선이 있는가 하면 피상적인 공연이 늘면서 오히려 '하향평준화' 한다는 부정의 시각도 존재한다.
전문가들은 대중화 시도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관객을 확대한 '그 이후'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송주호 음악평론가는 "클래식에 대한 접근성이 확대되는 것에는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도 "그렇게 클래식을 접한 사람들이 클래식 자체를 즐길 수 있는 단계에 대한 비율은 굉장히 낮다"고 지적했다.
클래식 대중화 이후 중간 연결고리가 될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최은규 음악평론가는 "연극과 음악이 결합한 경우 음악에 집중하고 싶은 사람들은 대사 등이 삽입된 장면을 선호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차피 정통 클래식과는 다른 관객을 만나고자 기획된 것이기 때문에 아예 다른 시장을 만난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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