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3.3 부산일보 - 푸디토리움의 음반가게] 177. FKJ

  • 날짜
    2016-03-25 12: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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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60304000010


[푸디토리움의 음반가게] 177. FKJ

다양한 악기의 절묘한 균형, 조화의 라이브 음악

 



공연의 일반적인 의미는 청중 앞에서 라이브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흔히 라이브 음악이라고 하면 직접 음악가가 악기를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상상하게 되지요. 물론 예전 댄스뮤직이나 요즘의 일렉트로닉 음악도 이런 라이브가 가능한가? 라는 의문을 품는 분들도 꽤 계실 겁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공연의 형태가 워낙 다양해진 요즘 어디까지가 라이브일까 헷갈리는 것도 사실이고요. TV 음악 프로그램에서 밴드가 정말 연주를 하고 있나, 가수는 립싱크하고 있나 집중했던 라이브 음악의 기준은 이제 달라진 것이죠.
 
라이브 일렉트로닉 뮤직(Live Electronic Music)은 녹음된 음악이나 샘플을 그대로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나 전자 음악 장비 등을 사용하여 들려주는 음악을 일컫습니다. 이런 용어가 생겨남과 동시에 클럽에서 듣는 음악이나 디제잉(Djaying)이 단순히 음악을 재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음악가가 즉흥적으로 음악을 변화시키고 청중과 적극적으로 소통한다는 인식도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음악을 듣는 청중의 입장이든 음악가의 입장이든 일렉트로닉 라이브와 고전적인 라이브의 경계는 고민할 거리가 꽤 많습니다. 그만큼 일반 대중들에게는 낯설 수도 있지요. 일렉트로닉 라이브는 분명 공연의 새로운 변화와 많은 창조적 시도를 가능하게 하고 있지만, 그것이 지나치면 라이브 음악의 개성과 감동을 느낄 수 없게 되기도 합니다. 음악을 재생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오류를 범하게 되는 경우도 분명 종종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FKJ는 우리에게 라이브의 가능성에 대해 많은 것을 보여주는 음악가입니다. 

FKJ는 French Kiwi Juice의 약자라고 하는데요. 그의 무대 이름만큼이나 음악 역시 상당히 재미있고 감각적입니다. 그의 공식 앨범이나 콘서트보다 Ep앨범과 동영상이 화제가 되며 열성 팬을 쌓아나가고 있는데요. 저 역시도 그의 노래보다 라이브 동영상 클립을 먼저 접하게 되면서 도대체 이 음악가는 누구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일렉트로닉 라이브 장비와 더불어 피아노와 기타, 베이스, 보컬까지. 단순히 다양한 악기를 다룬다고 말하기엔 그 범위가 너무나 넓습니다. 그는 물론 작곡, 편곡, 제작을 아날로그 악기와 일렉트로닉 라이브를 섞어 절묘한 흥겨움을 끌어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오직 혼자 이루어지죠. 

컴퓨터로 흥겨운 룹(Loop) 리듬을 만들어내다가도 그 위에서 실제로 베이스를 연주하다 어느덧 트럼펫을 연주하기도 하고요. 심지어 어느새 노래를 부르고 있기도 합니다. 그의 다양한 아이디어만큼 힙합과 하우스 디스코 펑크 등 옛 팝 음악과 현재의 음악이 공존하지요. 라이브에서 그의 가장 큰 매력은 이러한 고전적 의미의 라이브 퍼포먼스와 일렉트로닉 퍼포먼스가 조화롭게 섞여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의 곡과 연주는 누구에게나 무척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자칫 TV '생활의 달인'이나 '스타킹'에 나올법한 기예로 보일 수도 있지 않겠냐고요? 전혀요. 무엇보다 그의 곡 자체가 우선 너무 멋지거든요! pudditorium.com  

  김정범  
 
뮤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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