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7.14 부산일보 - 푸디토리움의 음반가게] 196. 브레이크봇

  • 날짜
    2016-07-15 11: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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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60715000004



[푸디토리움의 음반가게] 196. 브레이크봇

누-디스코의 경쾌함과 시대의 아름다움 동시에 녹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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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레이크봇의 2012년 앨범 '바이 유어 사이드'. 김정범 제공



뮤지컬 '맘마미아'는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번안 뮤지컬 중 하나였습니다. 저에게는 대형 라이센스 뮤지컬이 국내에서도 흥행에 크게 성공하기 시작했던 것이 이 작품 기점 후로 기억됩니다. 
 
지금은 예전과 달리 국내에서 셀 수 없이 다양한 뮤지컬 공연이 열리고 수많은 팬이 존재하지만, 불과 수년 전만 하더라도 뮤지컬이 지금과 같이 많은 국내 팬의 관심을 받았던 장르는 아니었으니까요.
 
당시의 라이센스 뮤지컬은 외국의 유명 뮤지컬 작품을 가까이 볼 수 있다는 장점은 있었지만, 항상 여러 가지 면에서 다소 아쉬운 점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이러한 국내 뮤지컬들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저에게 라이센스 뮤지컬이 외국에서도, 국내에서도 같은 재미와 감동을 느끼게 해 주었던 첫 작품이 '맘마이아'였습니다. 

제가 이 작품을 처음 접했던 것은 뉴욕 브로드웨이에서였는데요. 그 당시 이 작품을 보고 나니 국내에서 번안 뮤지컬로 공연해도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 아바의 음악 때문이었습니다.  

공연을 보고 아바의 음악만큼 세월과 지역에 관계없이 변함없는 감동을 줄 수 있는 멜로디를 가진 노래가 얼마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디스코는 한 시대의 유행했던 장르가 아니라는 생각도요. 시간이 흘러도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장르 중 하나가 디스코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브레이크봇(Breakbot)의 음악을 들을 때면 이상하게 그때의 기억들이 떠오릅니다. 브레이크봇은 프랑스 출신의 DJ이자 프로듀서인 티보 베를랑(Thibaut Berland)의 공연 이름입니다. 

그는 음악을 하기 이전에 컴퓨터 그래픽을 전공한 학도였다고 하는데요. 비디오와 광고물에서의 활동을 꽤 한 후 본격적인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로익솝과 크로메오 등 내로라하는 예술가들의 음악을 재작업하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합니다. 저 역시도 이들의 음악과 함께 한 브레이크봇을 통해 그의 뛰어난 감각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자미로콰이나 다프트 펑크 등 디스코를 기반으로 한 많은 음악가가 국내에서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어왔습니다. 브레이크봇의 음악도 이런 계열과 맥락을 같이 합니다. 그러나 2012년 발매된 이 앨범 '바이 유어 사이드'는 특유의 아날로그 시대의 아름다운 멜로디와 감성의 집중이 특히 돋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이후에 발매된 브레이크봇의 앨범보다 이 앨범에 애정이 가는 것은 바로 이런 멜로디가 주는 향수와 감성 때문이지요. '누-디스코(Nu-Disco)'란 장르가 주는 이 시대의 경쾌하고 현대적인 디스코 음악과 더불어 그 시대가 가진 멜로디의 가장 큰 특성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녹이고 있는 것은 이 앨범을 듣는 가장 큰 즐거움입니다. pudditorium.com 

 
김정범
  
 
뮤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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