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21 뉴시스] '콩쿠르 여신' 김봄소리 "더 많은 연주 기회 얻기 위해 도전"

  • 날짜
    2016-11-23 10: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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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61121_0014530288&cID=10905&pID=10900

'콩쿠르 여신' 김봄소리 "더 많은 연주 기회 얻기 위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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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봄소리, 바이올리니스트(사진=스톰프뮤직) 16-11-20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27)는 ‘클래식계 콩쿠르 여신’으로 통한다. 예원학교 재학 시 금호영재로 데뷔한 그녀는 2010년 센다이 국제 콩쿠르에서 최연소로 입상하며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2014 뮌헨 ARD 국제 콩쿠르 1위 없는 2위를 비롯해 2015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5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입상 등 6년간 무려 11개의 굵직한 콩쿠르에서 입상했다. 

최근 여의도에서 만난 김봄소리는 잇따른 콩쿠르 입상에 “감사하지만 부끄럽기도 해요. 모든 건 운이 좋아서”라며겸손해했다. 

올해만 해도 앨리스 앤 엘레노어 쇤펠드 국제 현악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1위, 몬트리올 국제 음악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2위 등에 이어 최근 제15회 헨리크 비에니아프스키 바이올린 콩쿠르 2위를 차지했다. 


“보기와 다르게 체력이 달려요. 몬트리올 콩쿠르를 준비하면서 체력적으로는 한계가 느껴졌죠. 1년에 세 번 콩쿠르에 나간 적은 없었거든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체력이 있어서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겠더라고요. 수영이 가장 좋은 운동이고 단기간에는 크로스핏이 좋죠.”

잇따라 입상했지만 콩쿠르의 힘든 점은 한 두가지가 아니라고 웃었다. “콩쿠르마다 정체성이 있어 요구하는 레퍼토리가 달라요. 그러니 빠른 시간 내에 매번 곡을 새로 익혀야 하는 어려움이 있죠.”

가장 힘들었던 때는 지난해 5월과 6월 굵직한 콩쿠르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차이콥스키 콩쿠르를 연달아 준비했을 때였다. 

“퀸 엘리자베스 입상자 연주를 위해 차이콥스키 콩쿠르 중간에 벨기에에 다녀와야 하는 스케줄이었어요. 차이콥스키 결선 무대에서는 참가자들이 한곡 씩 턴을 돌며 연주하던 예전과 달리 차이콥스키 협주곡, 브람스 협주곡을 한번에 연달아 연주해야 했죠. 중간에 숨이 턱까지 차오르기도 했어요.”


NISI20161120_0012415552_web.jpg【서울=뉴시스】김봄소리, 바이올리니스트(사진=스톰프뮤직) 16-11-20


콩쿠르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이유는 더 많은 연주 기회를 얻기 위해서다. 올해만 해도 세 개의 콩쿠르로 중국, 북미, 폴란드에 이름을 알렸다. 특히 콩쿠르 결선이 공영 방송으로 생중계된 헨리크 비에니아프스키 바이올린 콩쿠르 출전 이후에는 사진을 함께 촬영하자는 팬도 있었고, 택시 기사도 그녀를 알아봤다. 

“정말 클래식음악에 대한 관심도가 대단했어요. 콩쿠르 결선 현장은 객석이 만석이에요. 그런 분위기가 부럽더라고요.”

콩쿠르 자체가 부담스럽지 않아서 계속 도전할 수 있다. “콩쿠르 별로 심사위원 취향이 달라요. 그 많은 요소들을 연주자들이 다 맞출 수 없죠. 게다가 심사위원도 한두분이 아니시고요. 그래서 자기 음악에 대한 확신이 필요해요. 그것을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는 준비가 됐다면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어요. 어차피 콩쿠르는 누가 떨어져도 이상할 것 없는 시스템이에요.”

김봄소리가 12월4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리사이틀 ‘챌린징 타임’을 열고 콩쿠르 입상 곡들을 자신있게 들려줄 수 있는 이유다. 다른 사람과 경합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에 대한 도전의 시간이었던 만큼 ‘챌린징 타임’이 더 와 닿는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때 들려준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마단조 K304, 차이콥스키 콩쿠르 때 연주한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사장조 Op. 30 No. 3, 몬트리올 콩쿠르 때 선보인 이자이 바이올린 소나타 Op. 27 No 3. ‘발라드’ 등을 준비했다. 

시벨리우스 콩쿠르와 헨리크 비에니아프스키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들려준 비에니아프스키 폴로네이즈 브릴란테 라장조 Op. 4도 선보인다.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연주뿐 아니라 처음으로 마이크도 든다. “청중분들과 대화를 할 예정이에요. 콩쿠르를 준비하면서 고민한 것들, 그리고 도움이 될 만한 팁들을 전해주고 싶어요.” 


NISI20161120_0012415547_web.jpg【서울=뉴시스】김봄소리, 바이올리니스트(사진=스톰프뮤직) 16-11-20


학구파이기도 한 김봄소리는 공부도 열심이다. 올해 9월부터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아티스트 디플로마(전문연주자 과정)를 시작했다. “챌린징하게 끝까지 밀어붙이고 살아가려고 하는데 쉽지 않지만 재미가 있다”며 “좋은 것들과 추한 것들이 묘하게 공존한 뉴욕은 매력적인 곳이라 영감을 많이 받는다”고 즐거워했다. 

어려운 환경에 놓인 어린이들에게 악기와 레슨을 지원해주는 대만 출신 동갑내기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27)에게도 좋은 자극을 받기도 했다. 

“센다이 콩쿠르 입상 후 다음해에 현주를 하게 됐는데 쓰나미가 와서 그 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더라고요. 공항이 폐쇄되고 호텔도 피해를 봤어요. 제가 연주한 홀도 그렇고요. 너무 슬퍼서 어떻게든 위로가 되고 싶었어요. 그곳 초등학교에서 연주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너무 때묻지 않았더라고요. 그 때 언제가는 아이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항상 따라다니는 ‘미녀 바이올리니스트’라는 수식에는 너무 부끄러워했다. “저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그런 부분 때문에 연주에 와 주시고 음악을 듣는 분들이 늘어나시다면 제게는 덧없는 영광이고 감사한 일”이라고 웃었다. 

김봄소리는 항상 웃는 얼굴로 사람들을 맞이한다. 그녀의 음악이 더욱 따듯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할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인 봄소리처럼. “제 생일이 겨울인데 춥고 쓸쓸한 때 희망적이고 기쁜 소식을 전하라고 지어주신 이름이에요. ‘소리’라 할아버지께서 음악가를 예상하셨나고요? 글쎄요. 그러셨는지 모르죠. 이름처럼 따듯하고 희망적인 소리를 들려드렸으면 좋겠어요.”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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