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22 부산일보 - 푸디토리움의 음반가게] 217. 밥 모세스

  • 날짜
    2016-12-23 12:2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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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61222000249



[푸디토리움의 음반가게] 217. 밥 모세스

개성 있는 두 남성이 만들어내는 관능적인 그루브


20161222000234_0.jpg▲ 밥 모세스의 앨범 'Days Gone By' 김정범 제공



최근에도 신인 음악가들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이중 어떤 음악가들은 데뷔 전에 이미 많은 사람의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기도 했습니다. 앨범이 나오기도 전부터 반드시 구매하겠다는 팬들이 줄을 선 음악가들도 꽤 있지요. 그러고 보면 발매 형태와 음악의 소통 방식이 다양해짐에 따라 데뷔 전 이미 히트가 예견된 음악가와 앨범이 만들어질 수 있는 시대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최근 이런 스타 신인 중 저에게 신인상 수상자를 선정하라고 한다면 밥 모세스(Bob Moses)를 꼽고 싶습니다. 이들의 음악을 처음 듣는 순간 느낌을 한 단어로 얘기한다면 '멋있다!'입니다. 여행지에서 마치 멋진 건축물이나 디자인을 접할 때 나오는 탄성 같다고나 할까요. 팀의 이름이 미국의 유명 재즈 드럼연주자인 밥 모세스와 같은 탓에 저 역시 이들이 처음 데뷔했을 때 '밥 모세스가 새로운 데뷔라니, 무슨 일이지'라며 잠시 헷갈렸던 기억이 납니다. 재즈 연주자 밥 모세스와는 전혀 다른 음악가입니다. 

이들의 약력을 살펴보면 참 흥미롭습니다. 밥 모세스는 톰 하위(Tome Howie)와 지미 발란스(Jimmy Vallance) 두 사람으로 이루어진 일렉트로닉 라이브 그룹입니다. 캐나다에서 결성된 이들은 음악적 취향이 맞았던 고등학교 동창이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둘은 각각 뉴욕으로 이주했는데, 하위는 레코딩 엔지니어링 회사에 다니다 보스턴의 버클리 음대에서 수학했다고 합니다. 어릴 적 음악 친구가 각자 음악적 경험과 성장을 거친 후, 나중에 다시 모여 음악을 만들게 된 경우이지요.

이들의 음악에서는 미니멀 일렉트로닉, 얼터너티브와 록, 그리고 트랜스 등의 장르가 느껴집니다. 이러한 장르들이 아주 촘촘하고 곱게 꿰매져 새롭게 탄생한 것과는 느낌이 다릅니다. 오히려 각 장르가 아주 눈과 귀에 띄도록 거칠게 음악 안에서 각자 존재를 하는 듯하지요. 다소 투박하다고 느껴지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입니다. 그런데도 이러한 투박함과 거침이 이들의 개성인 듯 참 멋스럽게 들립니다. 많은 팬이 이들의 음악에 환호하는 것은 바로 이런 지점이 아닐까 합니다. 

앨범의 다섯 번째 곡 'Tearing Me Up'은 타이틀곡으로는 다소 긴 7분 50초입니다. 게다가 노래도 곡이 꽤 진행된 후에 등장합니다. 이들의 매력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이 바로 이 곡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정말 관능적인 그루브란 무엇인가 정답을 내놓는다면 바로 이 곡이 아닐까 합니다. 두 번째 트랙 'Talk' 역시 관능적인 밥 모세스식 그루브를 만끽하기에 더할 나위 없습니다. 남성 듀오가 내놓는 이러한 매력은 자칫 부담스럽게 느껴질 법한데도 이들의 음악은 앨범이 끝날 때까지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너무 담백하고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다는 느낌입니다. 들으면 들을수록 더욱 빠져들게 되는, 정말 마성의 음악인 것은 확실한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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