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12 부산일보 - 푸디토리움의 음반가게] 235. 배드배드낫굿

  • 날짜
    2017-05-15 13:34:46
  • 조회수
    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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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언더그라운드와 상업음악 넘나드는 독특한 색깔

배드배드낫굿(BadBadNotGood)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결성되었습니다. 키보드를 맡은 매튜 타바레스, 베이스를 연주하는 체스터 한센, 색소폰 바이올린 기타 등에 릴랜드 휘티, 드럼과 샘플을 맡는 알렉산더 소윈스키 이렇게 4명의 멋진 음악가가 팀을 이끌어 갑니다. 배드배드낫굿은 2010년 매튜와 체스터, 알렉산더가 토론토 험버 컬리지의 재즈 프로그램에서 만나면서 태동됐습니다. 힙합을 좋아한다는 공통분모로 모인 이들은 커버와 리믹스 공동 작업을 통해 고유의 트랙을 선보이게 되었지요. 사실 배드배드낫굿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 건 최근의 일입니다. 그전에 이들은 켄드릭 라마,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등 유명 힙합 예술가들의 리메이크와 커버, 공동작업을 통해 관심과 궁금중을 일으키게 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저도 이들의 이름과 소문을 접했을 때, 그다지 깊은 인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최근 재즈 아티스트들의 힙합 음악의 멋진 결과물이 넘쳐 났고, 밴드 구성이나 그 지향점이 메데스키 마틴 앤 우드를 연상시켰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재즈'라는 색안경을 걷어내고 이들의 음악을 다시 들여다보면 그들의 놀랍고도 새로운 음악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신세계를 경험하는 듯하기까지 합니다. 이들의 음악은 현재 대중음악을 만드는 최신 트렌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음악가가 직접 멜로디를 창작한 오리지널 곡은 몇 곡이나 되는가? 장르는 재즈인가, 아닌가? 아니라면 그럼 무엇인가? 이 연주는 사람이 행한 실제인가 아닌가? 샘플의 범위는 어디서부터인가? 등 질문에 대해 이들의 트랙은 그다지 대답하고 싶어 하지도 않고, 그럴 필요성도 못 느끼는 듯합니다. 그들의 음악은 이러한 고전적인 재즈의 충실한 의미를 전부 비껴가고, 자신들이 좋아하는 음악 요소들을 분해하고 결합하며 배드배드낫굿이 향하는 지향점을 향해 오롯이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음악이 많은 지역의 힙스터들에게, 재즈 공연장보다 라운지와 일렉트로닉 클럽에서 더 주목받기 시작했던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이겠지요. 2016년 발매된 그들의 정규 앨범은 이들의 활동과 음악적 비전을 만끽할 수 있는 참 멋진 음반입니다. 요즘 접하기 쉽지 않은 독특한 색깔이 듣는 내내 넘쳐나지요. 이 앨범의 음악과 함께 지난달 발매한 메리 제이 블라이지의 정규 앨범 중 배드배드낫굿이 참여한 트랙 '텔링 더 트루스'도 함께 감상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이들의 음악이 언더그라운드의 상업음악을 넘나 들며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 다양한 스펙트럼이 얼마나 멋지게 전개될지 아주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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