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04 매일경제] 클래식 공연장서 만나는 탱고…23일 예술의전당 공연

  • 날짜
    2017-07-06 14: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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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겨울 러시아 소치, 피겨 여왕의 고별무대를 떠올려보자. 빙판 위 검붉은 옷자락을 휘날리며 관능적 스케이팅을 선보이던 김연아를 감싸 흐르던 음악은 바로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 20세기 탱고의 아버지로 칭송받는 아르헨티나 작곡가 아스토르 피아졸라가 세상을 떠난 자신의 아버지(비센테 '노니노' 피아졸라)를 그리며 쓴 곡이다. 차분하면서도 애수가 넘치는 탱고의 걸작이다. 피겨 여왕이 마지막 곡으로 선택한 아름다운 탱고 음악을 서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오는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아디오스 피아졸라' 공연에서는 '아디오스 노니노'를 비롯해 피아졸라의 대표작들을 정통 탱고 밴드와 아르헨티나 탱고 무용수들의 몸짓으로 체험할 수 있다. 피아졸라가 작곡한 '리베르탱고' '아디오스 노니노' '오블리비온' 등이 연주된다.
작곡가이자 반도네온 연주자였던 피아졸라는 유럽에서 생활한 경험을 토대로 고국의 정통 탱고에 클래식 음악적 요소와 재즈를 결합했다. 단순히 춤의 반주 개념을 넘어 세계적 클래식 전용홀에서도 당당히 연주될 수 있는 '듣는 음악'으로서의 탱고를 탄생시킨 주인공이다.
탱고의 새로운 바람이라는 뜻에서 피아졸라의 음악은 '누에보(새로운) 탱고'로 불리지만, 관능과 애수라는 본래의 정체성만은 뚜렷하다. 19세기 말 아르헨티나 항구도시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몰려든 가난한 이민자들이 춤과 음악으로 애환을 극복하려 했던 것에서 발아한 것이 탱고다.
이번 공연에서 일본을 대표하는 탱고음악 전문 밴드인 '쿠아트로시엔토스(스페인어로 숫자 400을 뜻함)'가 연주를 맡는다. 이 밴드의 반도네온 연주자 기타무라 사토시는 1980년대 일본에 탱고 열풍을 불러일으킨 주인공이다. 한국에서 접하기 힘든 아르헨티나 최고 탱고 댄서들의 라이브 무대도 주목할 부분이다. 레안드로 올리버·라일라 데스크 듀오를 비롯한 정상급 듀오 3팀이 이번 무대를 위해 내한한다. 올리버·레스크 듀오는 세계 유수 탱고 경연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공연은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오신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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