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9.5 데일리한국]‘어렵다’는 말러가 내 귀에도 들린다...김문경 해설 ‘렉처 콘서트’ 11월14일 개최

  • 날짜
    2021-09-06 16:5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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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선이·이신규·임재성·김은찬·이현진·손지수 출연
교향곡을 10분 안팎의 기악곡 등으로 변환 연주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어렵다’ ‘난해하다’는 선입견 때문에 선뜻 다가가지 못했던 구스타브 말러의 음악이 이제부터 당신의 귀에도 들리기 시작한다. 후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곡가이자 20세기 모더니즘 음악의 문을 연 말러(1860~1911)의 서거 110주기를 맞이해 그의 삶과 음악을 해설과 함께 만나보는 음악회가 늦가을 관객들을 찾아온다.

음악 기획사 스톰프뮤직은 오는 11월 14일(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렉처 콘서트 ‘말러 서거 110주기-구스타프 말러를 위하여’를 연다.

오늘날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에서 가장 많이 연주되며 사랑받고 있는 말러는 ‘말러리안’이라는 열광적인 팬덤을 지니고 있는 동시에,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서조차 ‘어렵다’ ‘난해하다’는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는 흥미로운 작곡가다.

이번 공연에서는 음악 평론가, 클래식 음악 해설가로 활동 중인 한국 최고의 ‘말러 전문가’ 김문경이 유쾌하면서도 심도 있는 해설로 말러의 음악을 소개한다. 막연히 ‘어렵다’ ‘난해하다’는 이미지로 굳어진 그의 작품들을 ‘쉽다’ ‘편하다’로 변화하는 매직을 경험하게 해준다.

웅장한 인원의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1시간이 훌쩍 넘는 교향곡이 아닌 10분 내외의 기악곡과 가곡으로 채워진 레퍼토리는 초심자도 부담 없이 그의 음악세계에 문을 두드릴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말러보다 조금 앞선 시대에 활약하며 말러에게 음악적으로 큰 영향을 준 브람스, 바그너 그리고 말러의 가곡과 슈베르트의 가곡 등을 함께 들어보며 말러의 작품세계를 온전히 이해해볼 수 있다. 말러의 음악을 만나길 주저했다면 이번 공연은 ‘말러 입문’을 위한 최적의 공연이 될 것이다.

세계적인 지휘자 리카르도 샤이는 ‘말러는 새로운 우주의 언어를 창조했다’고 평했고, 또 다른 세계적 지휘자 주빈 메타는 ‘말러에게 수 천가지 질문을 하고 싶다’고 말하며 말러 음악의 깊이와 천재성을 평가했지만 생전의 말러는 작곡가로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빈 국립 오페라 극장,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예술감독 등 미국과 유럽에서 지휘자로서 인정받았지만, 작곡가로서는 평가받지 못하며 지인들에 의해서만 간간히 연주되곤 했다. 유태인이라는 배경으로 인해 나치시대엔 공연을 금지당하기도 했던 그의 음악은 탄생 100주년이 되던 1960년 레너드 번스타인에 의해 다시 세상의 빛을 보며 각광을 받게 됐고, 이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음악이 되었다. 생전 말러는 ‘언젠가는 나의 시대가 올 것이다’고 말했는데, 어쩌면 그의 음악은 너무 일찍 시대를 앞서갔던 것은 아닐까.

이런 말러의 삶과 음악 이야기를 한국 최고의 ‘말러 마니아’ 김문경이 들려준다. 중학생시절 말러의 교향곡 1번 ‘거인’을 들은 후 ‘열병처럼 말러에 빠졌다’는 그는 독자적인 자료 수집과 분석으로 말러의 삶과 음악을 해설한 ‘김문경의 구스타프 말러’를 집필할 정도로 국내 최고의 ‘말러 박사’로 통한다.

음악 칼럼니스트, 클래식 해설 외에 변리사라는 ‘본업’이 있는 본인의 삶을 ‘양념 반, 후라이드 반’이라고 비유하는 유머러스한 일면도 가지고 있다. 이렇듯 그의 해설은 항상 관객의 입장에 서서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음악을 풀어나간다. 풍부한 지식에서 나오는 해설의 깊이와 재미를 놓치지 않는 절묘한 밸런스로 사랑받고 있다.

평소 클래식 음악을 자주 듣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말러.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조차도 일부는 말러의 음악을 언젠가는 들어야 하는 ‘숙제’ 같이 생각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그 숙제를 이 공연으로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장대한 스케일의 교향곡을 지레 겁먹고 처음부터 감상하기 보다는 말러의 가장 대표적 곡인 교향곡 5번의 4악장 아다지에토를 피아노 솔로로, 교향곡 4번의 4악장 ‘천상의 삶’을 피아노와 소프라노의 목소리만으로 집중해 들어볼 수 있다.

영화 ‘셔터 아일랜드’에 삽입돼 많은 사랑을 받은 말러가 생애 단 한 곡 남긴 피아노 4중주곡 ‘피아노와 현악을 위한 4중주 A단조’와 그에게 영향을 준 브람스 작품 중 ‘피아노 4중주 1번의 4악장 집시풍의 론도’를 함께 들어볼 수 있다. 말러의 가곡과 가곡의 왕 슈베르트의 가곡을 비교해보는 것도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말러의 세계로 떠나는 이번 여정은 스톰프뮤직의 챔버 소사이어티 ‘퍼스트 앙상블’(바이올린 태선이, 비올라 이신규, 첼로 임재성, 피아노 김은찬)과 소프라노 손지수, 피아니스트 이현진이 함께한다.

티켓은 4만~5만원이며 인터파크, 예술의전당,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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