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2.4 부산일보] [푸디토리움의 음반가게] 장르에 대한 집중력이 만들어낸 명반, 스트레인지 프룻 프로젝트

  • 날짜
    2015-02-05 10: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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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50205000018
[푸디토리움의 음반가게] 125. 장르에 대한 집중력이 만들어낸 명반, 스트레인지 프룻 프로젝트 '러닝타임 65분'에 담긴 치열한 고민과 깊이감
▲ '스트레인지 프룻 프로젝트'의 음반 표지. 김정범 제공.
대중음악의 전개와 흐름을 살펴보는 것이 흥미로운 이유 중 하나는 그것이 단순히 음악에 국한되지 않고 또 하나의 문화를 창조하고 반영한다는 점입니다. 어쩌면 대중문화에서 서브컬처(subculture)에 대한 관심과 욕구는 이 시대에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일는지도 모르지요.
음악이 듣는 행위를 넘어 하나의 삶의 틀로서 그리고 비전으로 범위를 함께 해 가는 것은 음악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입니다. 그러하기에 메인스트림(mainstream)과 서브컬쳐의 관계는 얼마나 대중적으로 상업적으로 성공했는가, 얼마나 많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가를 기준의 척도로 잘못 해석되어서는 안됩니다. 양자의 관계는 계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새로운 문화와 현상을 빚어내고 있으니까요.
20세기의 대중음악들이 더 많은 장르를 양산하고 그에 따른 새로운 문화들을 만들어 냈지만, 아마 그중 힙합(Hiphop)이라는 장르만큼 개성이 강한 팬덤과 문화를 만들어 낸 장르도 드물지 않을까 합니다. 패션 등을 비롯해 영향을 끼친 영역은 이루 말할 수 없지요. 저 역시도 음악을 편식없이 듣는 편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힙합에 관해서는 유년시절 내내 거리를 좁히기가 어려웠습니다.
물론 제 개인의 취향에 따른 이유였겠지만 통 친숙해지기가 어려웠던 것은 그만큼 강한 개성과 문화를 가진 장르였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오히려 어른이 되어서 즐겨 듣게 된 힙합은 다음 저의 푸디토리움 앨범을 구상하면서도 더욱 많은 아이디어를 주는 장르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최근에 가장 좋아하는 힙합 아티스트의 앨범을 하나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스트레인지 프룻 프로젝트(Strange Fruit Project)'의 음악입니다. 일종의 프로듀서 그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들의 음악은 데뷔앨범부터 뛰어난 음악성으로 사람들에게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는데요. 대중적으로 스타의 반열에 오를 만큼의 인지도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앨범을 거듭하면서 이들 특유의 랩과 그루브는 힙합 자체라는 장르에 끊임없이 몰두하고 그 깊이감을 더합니다.
2004년 그들의 음악이 첫선을 보이면서 이들의 음악은 대학가의 라디오 스테이션등을 통해 철저히 젊은 마니아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합니다. 결국, 같은 해 비비시(BBC)라디오의 '올해의 노래'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하지요. 이후 '우 탕 클란(Wu-Tan Clan)'과의 컬레비레이션이나 '에리카 바두' 등이 그들의 음반에 참여하면서 진정한 실력파 아티스트로서 그 명성을 알리게 됩니다.
이들이 발표한 앨범이 아주 많은 것은 아니지만, 앨범을 하나씩 들어 보면서 느껴지는 것은 자신들의 음반에 대한 놀라운 '집중력'입니다. 오늘 추천해드리는 이들의 2006년작 '더 힐링(Healing)'은 자그마치 65분이 넘는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나 앨범의 백미인 'God is'는 12분의 러닝타임이 넘지요. 물론 러닝타임이 어떤 앨범의 완성도의 기준이 될 수는 없지만, 이들의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이러한 러닝타임과 함께 앨범에 담긴 그들의 치열한 고민과 집중의 힘이 고스란히 느껴져 듣는 이를 더욱 빠져들게 합니다. www.pudditorium.com
푸디토리움_프로필사진 뮤지션 김정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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