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4.15 부산일보 - 푸디토리움의 음반가게] 134.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화려함의 감동 안드레 마흐마리 새글

  • 날짜
    2015-04-16 19:5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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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50416000042

[푸디토리움의 음반가게] 134.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화려함의 감동 안드레 마흐마리


우리가 어떤 아티스트들에 대해서 '천재적인'이란 수식어를 붙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시대를 함께하는 천재적인 창작가나 아티스트를 꼽으라면 누구를 꼽으시겠어요? 저에게는 얼마 전부터 이런 질문에 대해 주저없이 대답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한 명 생겼습니다. 바로 브라질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안드레 마흐마리(Andr Mehmari)입니다. 
 
고백하자면 저는 얼마 전까지만해도 마흐마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작년 영화 허삼관의 사운드트랙을 위해 함께 할 오케스트레이터들을 수소문 하던 중에 그를 처음 만나게 되었거든요. 어느날 푸디토리움의 정규앨범을 함께하고 있는 파비오 카도레가 상파울루에 사는 자신의 친구 중에 허삼관 음악 작업에 아주 적임자가 있다며 메일을 보내 왔습니다. 'He is the top of Brazil!(마흐마리가 브라질의 톱이에요!)'이라는 짧은 말로 말이죠. 

지금까지 모든 작곡과 편곡을 혼자서 진행했던 저로서는 제 곡을 큰 규모의 오케스트라 심포니로 발전시키는 편곡 과정을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이 무척 흥미진진했어요.

하지만 걱정 또한 상당히 컸습니다. 왜냐하면 저에게 완성된 곡의 녹음이 아닌 곡을 완성하는 과정 자체에서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입니다.  

마흐마리와 메일로 인사를 나누고 의견을 교환하고 일정을 정리 해나가면서 우리는 3개월 동안 수 많은 메일과 작업물을 교환했습니다. 마지막 한 달은 피아노 앞에서 부산과 상파울루를 오가는 메일과 스카이프를 붙들고 있는 것이 제 하루 생활의 전부일 정도였지요.  

위대한 아티스트의 진가를 진정으로 느끼는 순간은 항상 그들과 실제로 연주를 하거나 작업을 할 때 입니다. 공연과 음반으로는 알 수 없는 거대한 에너지를 그 순간에 비로소 체험하게 되거든요. 마치 각 악기 하나 하나가 다 들릴만큼 섬세하게 살아 숨쉬는 그 스튜디오에서의 소리에 저나 마흐마리나 무척이나 감동스러웠는데요. CD나 MP3의 형태로는 담을 수 없는 그 현장의 생생한 체험과 에너지를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 없는 안타까움이 너무 컸을 정도였습니다.  

그의 음악은 아주 아름답고 동시에 무척이나 화려합니다. 특히 그의 라이브는 정말 대단한 테크닉으로 관중을 압도하는데요. 저를 비롯한 대부분의 피아노 연주자들은 오케스트라 편곡이 가능하지만 특히 마흐마리의 오케스트라가 놀라운 빛을 발하는 것은 그가 피아노 외에도 많은 클래식 악기들을 연주할 수 있을 뿐더러 그 이해도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깊기 때문입니다. 마치 그의 손가락 하나 하나가 비올라, 오보에, 플룻 등의 악기로 만들어진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들거든요. 

오늘은 그의 앨범 중에서 그의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를 만끽할 수 있는 2013년작 'Ao Vivo No Audit rio Ibirapuera'을 추천해 드립니다. 그리고 이 지면을 통해 함께 해 준 안드레 마흐마리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와 친구가 되게 해준 영원한 저의 동료 파비오 카도레에게도요. 오늘은 파비오에게 저도 짧은 메일을 보내야 겠어요. '마흐마리는 브라질의 톱이 아니라 세계의 톱이었어!' www.pudditorium.com  

  김정범  
 
뮤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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