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4.23 부산일보 - 푸디토리움의 음반가게] 135. 음악이 들리는 감성의 동화 '바그다드 카페' 사운드트랙

  • 날짜
    2015-04-27 13: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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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디토리움의 음반가게] 135. 음악이 들리는 감성의 동화 '바그다드 카페' 사운드트랙

영화 속 잔잔한 감동으로 남은 아름다운 멜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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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바그다드 카페' 사운드트랙 음반 표지. 김정범 제공


얼마전 국내의 많은 동화책들을 살펴 본 적이 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내용과는 무척이나 다른 내용을 가진 책들도 많아서 깜짝 놀라기도 했는데요. 어른들이 생각하는 가치나 이데올로기의 판단 기준들이 교훈적 내용이라는 명목하에 마구잡이로 들어가 있던 것도 몹시 염려스러웠고요. 언어나 문장의 학습 등에 관한 내용들도 언어와 사물을 매칭하고 이해하는 내용이 아닌 단편적이고 사전적인 암기방식과 다를 바가 없어서 적지 않게 놀랐습니다. 
 
교육열이 특히 높은 우리 사회에서 학부모들이 선행학습 등에 대한 강박관념에서 누구나 자유로울 수는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러한 강박이 우리도 모르게 초등학교 이전의 아이들의 교육 교재에까지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는 현실은 무척 우려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국내에 출간된 로랑 모로의 '무슨 생각하니?'는 제가 생각하던 정말 좋은 동화책의 본보기였습니다. 로랑 모로는 프랑스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입니다. 그의 아름다운 그림과 글이 꽤 많은 세계적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데요. 저 역시도 그의 모든 작품의 팬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국내에 소개된 그의 책도 외형 구성은 국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전형적 동화의 유형을 따르고 있지만 그 내용과 정서는 참 남다릅니다. 짧고 단순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이야기지만, 책을 읽고 나면 잔잔한 감동의 여운에 휩싸이게 됩니다. 그러고는 마치 어느날 빠져든 음악을 무한 반복하듯 이 책 역시 무한 반복하며 읽게 만듭니다. 책이 마치 음악처럼 귀로 들리는 듯 감성을 자극하죠. 

이 책을 읽으면서 영화 '바그다드 카페'의 사운드트랙이 떠올랐습니다. 이 앨범 중 '콜링 유(Calling You)'는 영화를 모르는 분들도 한 번쯤 들어보셨을 아주 매력적인 대표곡인데요. '콜링 유'를 처음 '바그다드 카페'를 보며 들었을 때 순간 너무 빠져들어서 며칠 내내 이 곡만 무한 반복재생을 했거든요. 아름다운 영화의 색감과 이 음악이 꿈처럼 오랫동안 아른 거렸습니다. 

후에 동네 비디오가게에서 이 영화를 빌려 다시 보았지만, 스크린에서의 보던 시각적 질감과 색감이 많이 달라서 꼭 다시 극장에서 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들게한 영화기도 했는데요. 독일의 영화감독 퍼시 애들런의 1987년작인 이 작품은 미국 라스베가스 66번 도로에 위치한 '바그다드 카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나면 마치 한 편의 동화책을 본 듯한 인상을 받아요. 영화가 이렇게 아름다운 한 편의 동화처럼 다가올 수도 있구나를 처음 느끼게 해준 영화였지요. 이 사운드트랙에서 '콜링 유'는 제베타 스틸에 의해서 불러졌지만 후에 수많은 아티스트들에 의해 리메이크되기도 했습니다. 홀리 콜,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안네 소피 폰 오터와 브래드 멜다우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의 리메이크는 원곡만큼이나 항상 저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아마도 그 이유는 이 원곡 자체가 가진 아름답고 동화 같은 멜로디의 탁월함 때문이겠지요. www.pudditorium.com 
 
김정범  
 
뮤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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