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5.6 부산일보 - 푸디토리움의 음반가게] 137. 5월을 닮은 동화작가이자 싱어송 라이터 그레그 포프

  • 날짜
    2015-05-11 10: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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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디토리움의 음반가게] 137. 5월을 닮은 동화작가이자 싱어송 라이터 그레그 포프

녹색의 푸름을 더욱 진하게 하는 향신료 같은 음악
 

▲ 동화 작가이자 싱어송 라이터인 그레그 포프의 2009년 앨범 'PETE' 표지. 김정범 제공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하지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의 공휴일도 많고 제 주위에서는 꽤 많은 결혼소식도 있네요. 특히 봄철의 가장 따사로운 햇살과 공기 속에서 가끔 살짝 느껴지는 여름 내음은 이달이 가장 사람들에게 활력과 충만함의 에너지를 주는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는데요. 
 
음악도 듣다보면 마치 제철의 채소나 나물처럼 어떤 특정한 철에 그 멋을 더 발하는 음악이 있습니다. 이번 달 누군가가 저에게 '5월의 음악을 하나 골라주세요'라고 묻는다면 저는 주저없이 이 뮤지션의 음악을 추천 할 것입니다. 바로 미국 내슈빌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그레그 포프(Greg Pope)의 음악입니다. 왜냐하면 그의 음악은 5월의 공기내음과 햇살과 너무도 닮아 있기 때문이예요.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음악이 이 계절 녹색의 푸름을 더욱 진하게 하는 향신료처럼 느껴집니다. 

사실 그레그 포프는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거나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을 거둔 아티스트는 아닙니다. 국내에도 역시 아직까지 정식으로 앨범이 소개되지 않았고요. 이런 사실은 저를 항상 고개를 갸우뚱 하게 만들기도 해요. 이렇게 예쁜 멜로디와 짜임새 있는 앨범 구성 그리고 훌륭한 완성도를 가지고 있는 앨범이 아직 우리에게 소개되지 않았다니요.  

그만큼 그레그 포프의 앨범들은 그 대중적인 인지도와는 다르게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멜로디의 구성과 아지가지한 감성을 담고 있습니다. 내슈빌을 기반으로 한 뮤지션 답게 미국의 전형적인 컨트리와 포크의 음악적 바탕이 엿보이지만 다양한 팝과 록의 전형들이 감각적으로 녹아 있어서 마치 브릿팝(Britpop)에 더 가까운 모양새를 들려줍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그레그 포프가 올해 동화 작가로 데뷔를 했다는 것입니다. 지난 3월 그는 '아임 어 빅 걸 나우(I'm a Big Girl Now)라는 그림책을 선보였습니다. 자신의 딸에게 영향을 받은 동명의 본인 곡을 동화로 만든 이 책은 딸과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들려주고 있다고 하는데요. 아마 이러한 그의 생각들이 음악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있기에 저도 모르게 5월하면 그의 음악이 떠올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서도 올해 4월 그의 새 앨범 '팬보이(Fanboy)'가 발매되었을 만큼 지속적이고 꾸준한 음악 활동 역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새 앨범은 그레그 포프 특유의 멜로디와 개성 있는 사운드에 전 곡을 한 번에 다 듣게 만들지만 오늘의 음반가게에서는 2009년 앨범 'PETE'를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이 앨범이 무엇보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그레그 포프의 넘버들이 수록된 앨범이거든요. 앨범 중 세 번째 트랙인 '하우 두 유 두 잇(How Do You Do It)'과 네 번째 트랙 '롤 위드 잇(Roll With It)'은 언제나 들어도 너무 멋진 멜로디의 곡들입니다. 특히 아름다운 백그라운드 보컬 하모니와 전자기타 사운드가 노래 전면에 나서는 이 트랙들은 그레그 포프의 사운드를 대변하는 넘버로서 손색이 없습니다. 음반가게가 추천하는 5월의 아티스트 그레그 포프의 앨범들이 다음해 5월에는 우리에게도 이미 가까이 소개되었기를 기대해봅니다.  

www.pudditorium.com  

  김정범  
 
뮤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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