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20 부산일보] [푸디토리움의 음반가게] 퍼블릭 서비스 브로드캐스팅

  • 날짜
    2014-11-20 09: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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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41120000029
[푸디토리움의 음반가게] 115. 퍼블릭 서비스 브로드캐스팅
▲ 신선한 록 음악을 선보이는 '퍼블릭 서비스 브로드캐스팅' 앨범 표지. 김정범 제공
가끔 '당신이 추구하는 음악의 장르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저는 주저하지 않고 록(rock)이라고 대답하는데요. 아마 저의 음반이나 음악을 들어보신 분들은 상당히 의아하게 생각하실 이야기겠지만요.
음반가게에서도 몇 번 언급했지만, 어린 시절 록음악 마니아였기도 하고 지금도 항상 음악을 만들면서 가슴 깊이 소위 '록 스피릿'을 간직하고 싶네요. 그러나 초기 음반가게에서 소개드린 '킹스엑스(King's X)'의 음반들 이후에 어떤 록 뮤지션의 앨범을 사거나 빠져든 경우가 수년간 없었습니다. 그만큼 제 취향이 달라졌을 수도 있고, 실제로 제가 원하는 록 음악이 딱히 없었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요.
노래 대신 내레이션 흘러 음악·말·비주얼 아트 조화
그런데 최근 너무 멋진 록 뮤지션들의 음악을 만났습니다. 바로 오늘 소개해 드릴 '퍼블릭 서비스 브로드캐스팅(Public Service Broadcasting)'의 음악입니다. 처음 접하자마자 이들의 전 앨범과 발표된 모든 싱글까지 구매했을 정도로 저는 요즘 '퍼블릭 서비스 브로드캐스팅'의 음악에 푹 빠져 있습니다.
이들의 음악은 다양한 장르 요소들이 녹아있어서 흔히 얼터너티브나 일렉트로닉 또는 신스팝 등의 계열로 분류되지만, 저는 이들의 음악을 그냥 록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이들의 음악이 내는 다양한 빛깔의 외형과 그 밑에는 심장을 흔드는 정통 록 음악이 강렬하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인데요. 누군가 '가장 현대적인 록 음악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라는 질문을 한다면 저는 이들의 앨범을 들어보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영국 런던에 근거지를 둔 이들은 기타와 밴조,샘플링에 J.Willgoose Esq가 드럼과 피아노를 비롯한 각종 일렉트로닉 악기에 Wrigglesworth가 담당하는 듀오입니다. '퍼블릭 브로드 캐스팅'이라는 팀명도 상당히 재미있는데요. 우리말로 하면 공영방송이라는 뜻이죠.
이들의 음악에는 보컬의 노래가 없습니다. 마치 오래된 티브이에서 공중파 공영방송을 시청하는 듯 오직 내레이션이나 대사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데요. 이런 효과는 오래된 정치 및 흑색 선전 영상물에서 직접 샘플링해 그들의 음악과 함께 멋진 개성을 만들어 냅니다. 연주음악에 가깝지만 마치 보컬이 있듯 가사로 채워져 들리는 것은 이런 샘플링의 아이디어가 기가 막히게 어울리기때문입니다.
'미래의 음악을 통한 과거에 관한 교육'이라는 그들의 슬로건과도 아주 잘 맞는 발상이죠. 이들의 공연은 음악과 말 그리고 비주얼 아트가 함께 합니다. 보는 이로 하여금 마치 현대 미술관에서 인스톨레이션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2013년 'Inform(정보)-Educate(교육)-Entertain(오락)' 이라는 독특한 앨범명으로 데뷔한 이들은 아직까지 많은 대중에게 소개되지는 않았지만, 아주 보석같은 팀입니다. 이전의 이피(EP)나 싱글 앨범도 들어보면 상당히 재미있는데요. 그들만의 비전이 이 모든 과정에 담겨 있어서 듣는이로 하여금 다음 앨범과 음악을 무척 고대하도록 만들기 때문입니다.
www.pudditorium.com
20140813000202_0 뮤지션 김정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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