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6 스포츠투데이] 정재원, 그의 '한 마디'가 세상에 나온 겨울(인터뷰)

  • 날짜
    2015-01-06 11: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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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too.asiae.co.kr/news/naver_view.htm?idxno=2015010610012773603
정재원, 그의 '한 마디'가 세상에 나온 겨울(인터뷰)

[스포츠투데이 박보라 기자]기타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 정재원은 자신을 "유명한 사람들 뒤에서 기타를 치던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대한민국에서 내놓으라 하는 보컬리스트 김동률, 이소라, 정재형, 김범수, 박효신 등의 앨범과 라이브 공연에 참여한 그는 본명 정재원보다 적재라는 이름으로 유명세를 탔다. '낯을 가린다'는 말과는 달리 시종일관 유쾌한 웃음을 보여준 정재원은 자신의 첫 앨범 '한 마디'에 자신의 이야기를 온전히 담았다.
"정재원의 '한 마디'를 담고 싶었어요. 어느 순간 이제 '내 앨범을 내야할 때가 된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연주 음악이 아닌 노래를 하자고 마음먹은 이상 가사와 멜로디를 기타보다 더 많이 생각했어요"
정재원의 첫 앨범 '한 마디'에는 사랑과 이별, 추억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담았다. 그는 10곡의 수록곡을 '혼자'의 힘으로 만들어 냈다. 멜로디를 쓰고, 가사를 붙이고, 악기의 조화를 생각했다. 정재원은 이번 앨범에 대해 "기타 대신 악기들과의 앙상블과 가사를 고민했다"고 진지하게 전했다. 특히 노래의 가사는 본인의 경험담이나 느꼈던 감정을 담으며 '공감'을 깨달았다. 그의 개인적인 이야기는 듣는 이들에게 또 다른 추억으로 만들어 진다.
"수록곡 중 '골목길'이 가장 애착이 가요. 어렸을 때 전 은평구에 살았고 외할머니께서 사시던 동네가 미아리였죠. 외갓집 골목을 동생과 손을 잡고 걷거나 버스를 타러가는 길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재건축으로 없어져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는 동네지만 노래를 들으면 그 풍경들이 머릿 속에 명확히 그려져요"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지만 연주를 하던 기타리스트가 싱어송라이터로 성장하기에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타이틀곡 '다시'는 정재원의 성장판이자 완성판이였다. 앨범 작업의 첫 시작과 끝을 장식한 곡이기 때문. 완성을 한 후에도 마음에 들지 않아 반 이상을 통째로 수정했고 가사를 다시 붙이기도 하고 악기를 바뀌기도 하며 실험을 많이 했던 곡이다. 덕분에 '다시'는 정재원의 다양한 시도가 담겨있다.
"전에는 곡을 써도 '에이, 너무 별로야' 이러면서 버렸어요.(웃음) 완성을 하기가 힘들었죠. 심지어 열도 받았어요. '나는 왜 안될까' 이러면서. 겨울의 어느 날, 문득 때가 된 것 같은 마음이 들었죠. 그 이후로 어쨌거나 완성을 시키게 됐어요. 곡을 쓰면 가사를 붙이게 됐고 악기의 조화를 생각하게 됐고 편곡도 했고 노래를 불렀죠"

정재원의 앨범을 듣다보면 기타 선율이 또 다른 그의 목소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일까. 그는 이번 앨범에서 밸런스를 가장 중요시 고려했다. 늘 손에 쥐고 있던 기타보다 가사와 멜로디를 앞에 놨다. 본인 스스로 기타를 치는 사람이기 때문에 기타가 노래에 더 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와 더불어 스스로의 음악과 대중들이 원하는 음악에 대한 고민도 놓치지 않았다.
"너무 딥(deep) 한 예술성만 추구하는 것은 제 성향과는 멀어요. 예술성과 대중성, 중간을 잘 찾은 앨범이 제일 예술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주변의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죠. 음악을 하시는 분에게도,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도 곡 모니터링을 많이 부탁했어요. 그래서 어느 정도 밸런스를 찾았어요. 정재원의 개성을 넣으면서 대중성을 추구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죠. 음, 솔직하게 말하면 이번 앨범이 마음에 들어요.(웃음)"

정재원은 이번 수록곡 '한 마디'를 롤로코스터의 조원선과 함께 불렀다. 조원선의 피처링이 결정된 직후 자신의 SNS에 기쁨을 만끽했던 만큼 정재원에게 이 노래 또한 앨범에서 특별한 사연을 품었다. 단지 얼굴만 아는 정도의 사이였던 두 사람이지만 정재원은 가이드 송 녹음 이후 조원선이 떠올랐고 무작정 트위터를 찾았다. 그는 조원선에게 "'다이렉트 메시지로 노래를 부탁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흔쾌히 수락해주셔서 가이드 송을 보냈고 한 시간 반만에 녹음이 끝났다"며 인연을 회상했다.
기타리스트에서 싱어송라이터로 변경한 노선에 대해 주변인들의 반응을 긍정적이었다. 당연히(!) 정재원이 연주 앨범을 낼거라 생각했던 정재형은 후에 전화를 걸어 "노래 앨범이었냐. 너무 좋았다"라는 칭찬을 건넸다. '데모를 한 번 가져오라'던 김동률에게 정재원은 데모곡 대신 앨범을 선물하며 가요계 대선배에게 격려를 받았다. 주변의 긍정적인 반응과 더불어 정재원의 이번 앨범에 대한 호평은 끊이질 않았다. 그는 이런 반응에 대해 거듭 감사함을 전했다.
"그렇게 봐주시니까 감사하죠. 사실 앨범 작업이 미뤄져서 어쩔 수 없이 겨울이 됐어요. 그런데 겨울에도 어울리는 느낌이에요. 만족해요. 가을에 냈으면 지금보다 만족을 못했을 것 같아요. 엉망진창이었을 걸요? 스스로 점수를 매기자면, 전 그냥 만점을 줄래요!(웃음)"
박보라 기자 raya1202@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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