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09 부산일보 - 푸디토리움의 음반가게] 239. 캘빈 해리스

작성자
thestomp
작성일
2017-06-12 11:14
조회
163
일렉트로닉 스타 DJ, 이웃 장르들에 말을 걸다



어느덧 6월이 되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여름을 위한 팝 음악이 하나둘 공개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음악은 세상에 선보이기도 전에 뜨거운 입소문이 돌기 시작하고 있지요. 예를 들면, 바로 이런 음악입니다. 캘빈 해리스(Calvin Harris)의 'Funk Wav Bounces Vol 1'.

이 앨범은 현재 세 곡만 선공개 되었고 이번 달 말에 정식 발매될 예정입니다. 심지어 세 곡을 제외한 트랙의 이름은 공개조차 되지 않았지요. 그러나 이 세 곡만으로 저는 캘빈 해리스의 최고의 앨범이 될 거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동시에 올여름 가장 뜨거운 앨범 중 하나가 될 거라는 생각도 갖게 되구요. 그만큼 공개된 모든 곡이 너무나 뛰어나고 멋지거든요. 심지어 완성도도 무척 야무집니다.

캘빈 해리스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DJ이자 프로듀서, 그리고 싱어송라이터입니다.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며 전 세계적인 활동을 하는 스타 DJ이죠. 무엇보다 최근 몇 년간 세계에서 한 해 가장 수입이 많은 DJ로 꼽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상업적 일렉트로닉 음악 부분에서 그의 존재는 독보적입니다. 엄청난 대중적인 성공과 반향을 일으켰지요.

리한나와 함께한 '위 파운드 러브(We Found Love)'가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면서 이후 이어진 리한나와의 협업 역시 세계적인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협업은 이미 대중음악의 경향이자 트렌드지만, 캘빈 해리스의 그것은 무척 특별합니다. 특히나 이번 앨범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현재 선공개 된 첫 번째 트랙은 '슬라이드(Slide)'입니다. 프랭크 오션과 미고스가 참여했습니다. 특히 트랩(trap)으로 유명한 미고스의 이름은 상당히 의외입니다. 트랩은 힙합의 서브 장르 중 하나인데요. 1990년대 미국 남부 지역의 힙합에서 기원했지요. 트랩과 캘빈 해리스의 음악이 함께 하는 것은 상상하기 힘듭니다. 워낙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러나 이 트랙을 듣는 순간 '이 사람들이 모여서 이렇게 상큼한 음악을 만들 수 있다니!' 절로 웃음이 나오더군요.

무엇보다 백미는 퍼랠 윌리엄스, 아리아나 그란데, 영 써그가 함께 한 '히트스트로크(Heatstroke)'입니다. 이 곡은 정말이지 완벽한 협업이라는 말 외에는 다른 말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누가 들어도 퍼랠이 만들었을 법한 도입부 건반 루프와 아름다운 후크 멜로디는 캘빈 해리스의 이번 음악 앨범의 개념을 가장 잘 드러내는 부분이 아닐까 하는데요. 더불어 아리아나의 청아한 목소리와 적절한 배치, 그리고 때마침 등장하는 영 써그의 뜨거운 랩은 이 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하게 만듭니다.

또 칼리드와 퓨쳐가 함께 한 '롤린(Rollin)'도 일품인데요. 특히 칼리드 특유의 서정적 멜로디가 캘빈 해리스의 음악에 녹아들었습니다. 음악을 듣노라면 한여름 노을과 석양이 연상될 만큼 상당히 시각적인 멜로디가 압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