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암 – Bittersweet

아티스트 : 구본암
앨범명 : Bittersweet
발매일 : 2014.5.13
형태 : 정규

“허탈과 갈망만이 너의 빈자리를 메우고 말았다”
베이시스트 구본암 정규 1집 <Bittersweet>

01 Sunshine
02 여자의 마음
03 My First Kiss
04 Jam Track1
05 Scholarly Mind
06 Interlude
07 Fearful
08 Jam Track2
09 남자의 마음 Vol.1
10 남자의 마음 Vol.2
11 Missing You
12 그때 너는 나에게
13 Bittersweet

국내 실력파 뮤지션들과 다수의 공연과 음반활동을 펼치며 2012년 <재즈피플> 선정 ‘올해의 베이시스트’로 뽑힌 실력파 베이시스트 구본암이 본인의 이름을 건 정규 1집 [Bittersweet]을 발매한다.

대중과 재즈 씬을 넘나들며 장르적으로 제한 받지 않고 표현해내는 구본암은 사랑, 설렘, 그리움, 두려움 등의 감정들을 밀도 높은 연주들로 가득 채웠고, 곡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그대로 곡 제목으로 나타냈다. 대부분의 곡은 악기별로 따로 트랙을 두지 않고 합주를 통해 녹음을 하여 라이브 공연의 느낌을 구현해내는데 중점을 두었다. 곡별 러닝타임이 5분을 넘어가는 곡이 많은 이유도 키워드 정도로 크게 틀을 두고 그 안에서 최대한 자유로움을 허용하며 녹음을 진행하였기 때문이다. 정해놓지 않은 틀 안에서 마음에 드는 사운드를 뽑아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매우 오랜 시간 녹음을 진행하게 되었고, 그 안에서 13곡이 탄생하였다.

앨범을 시작함에 있어 마음을 평화롭게 해주기 위해 수록한 1번 트랙 ‘Sunshine’은 평소 연주활동을 같이 해오며 연주씬 최고의 기타리스트라 불리는 정재원(적재)이 곡을 쓰고, SG워너비 김진호가 가사를 붙인 곡이다. ‘여자의 마음은 갈대’라는 말을 온몸으로 실감하며 오묘하면서도 해석하기 어려운 여자의 마음을 표현한 2번 트랙 ‘여자의 마음’은 독특한 음색의 싱어송라이터 안신애가 노래하였다. 3번 트랙 ‘My First Kiss’는 첫키스에 대한 감정을 표현한 곡으로 격정적인 드럼 솔로가 부드럽고 달콤했지만 심하게 요동치는 마음을 표현해냈다.

4번과 8번 트랙에서 보여주는 ‘Jam Track’은 베이스와 드럼이 약속하지 않고 진행한 즉흥 연주 속에서의 하이라이트를 추출해 낸 곡으로 베이스와 드럼의 주고 받는 연주가 자세히 들으면 엄청난 파워와 기교를 느낄 수 있지만, 그 안에서 느껴지는 그들의 여유로움은 마치 고수들의 대화를 엿보고 있는 느낌을 자아낸다. 5번 트랙 ‘Scholarly Mind’ 역시 제목 그대로 ‘학자의 마음’을 표현한 곡이다. 열심히 파헤치며 실패의 실패를 거듭해야 성공의 빛을 볼 수 있는, 무엇이든 꾸준히 해야 한다는 마음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구본암 또한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며 늘 새로운 것을 고민하는 연주자로 정평이 나 있다. ‘Scholarly Mind’에서 끌어올린 격양된 마음은 6번 트랙 ‘Interlude’를 통해 한 번 숨 고르기를 하고, 앨범은 후반부로 접어들기 시작한다.

7번 트랙 ‘Fearful’은 일본 대지진 때 쓴 곡으로 인간이 느끼는 두려움과 공포의 감정을 표현해냈다. 베이시스트의 앨범인 만큼 평소 다른 앨범들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곡 분위기에 진행되는 베이스 솔로 연주를 만날 수 있는 것이 이 곡만의 매력 포인트이다. 기승전결이 확실하게 구분되어 흘러가는 이 곡은 후반부에 진행되는 보컬 안신애의 목소리와 드럼 솔로가 인상적이다. 9번과 10번 트랙에서는 전반부에 보여주었던 ‘여자의 마음’과 반대선상에 선 ‘남자의 마음’을 두 가지 감정으로 나누어 표현하였다. ‘남자의 마음 vol.1’은 갈대처럼 흔들리는 여자의 마음 앞에 어디로 가야 할 지 모르고 방황하는 남자의 마음을 표현한 곡으로 기타 솔로로 시작해서 노래의 멜로디가 맨 끝에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코드에 맞지 않는듯한 멜로디가 혼란스러운 남자의 심경을 대변한다. ‘남자의 마음 vol.2’는 방황의 끝에 결국 혼자 남겨져 버린 남자의 쓸쓸한 마음을 표현하였다. 화성적 진행이 상당히 까다롭지만 블루스 기반의 멋진 기타 연주를 듣고 있노라면 혼자여도 괜찮아, 라는 위로가 절로 된다.

어느 날 헌책방에서 구매한 이문열 소설 [젊은 날의 초상]의 맨 끝페이지에 누군가 연필로 엷게 써놓은 글을 보고 만들게 되었다는 11번 트랙 ‘Missing You’는 구본암 본인이 이번 앨범에서 가장 애착을 가진 곡이다. 그가 본 “허탈과 갈망만이 너의 빈자리를 메우고 말았다”는 문장에서 그 사람의 모든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 감정들을 9분 57초라는 대장정을 통해 표현하였다. 12번 트랙 ‘그때 너는 나에게’는 과거의 너는 나에게 이런 의미로 남아있다는, 그 사람에 대한 잔향을 말하는 곡이다. 앨범명과 동타이틀이기도 한 13번 트랙 ‘Bittersweet’은 이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글 대신 노래로 표현한 곡으로 12번 트랙까지 나열했던 씁쓸하지만 달콤했던 여러 가지 기억이나 감정들을 하나로 정리해주는 음악이다.

실력파 베이시스트로 정평이 나 있는 구본암의 정규 1집에는 연주씬에서 내로라 하는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하며 앨범의 퀄리티를 한 층 더 끌어올렸다. 기타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정재원(적재)은 ‘Sushine’과 ‘Interlude’에서 기타 연주뿐만 아니라 작곡/편곡으로도 참여하였고, 바버렛츠로 활동하고 있는 보컬 안신애는 ‘여자의 마음’과 ‘Fearful’에 참여하였다. 약속 없이 쉬지 않고 진행한 즉흥 연주 속에서 ‘Jam Track 1,2’를 탄생시킨 데는 드러머 임상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였고, 감정선의 흐름을 섬세한 터치로 건반 김용숙이 잡아주었다.

구본암 정규 1집 [Bittersweet]은 구본암의 베이스 연주가 돋보이는 곡부터 직접 선보인 감미로운 목소리의 팝 음악까지 뮤지션 구본암으로 거듭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앨범이다. 재즈씬에서는 이미 구본암의 정규 1집을 두고 극찬을 아끼지 않으며, 이 앨범을 통해 현재 국내 재즈씬이 대중 음악씬과 가까워지는 데 교두보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