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6.30 이데일리] 신창용 "테크닉에 목매던 나… 쉼표 찍으니 '음악' 보여"|

  • 날짜
    2018-07-05 11: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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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대 콩쿠르 우승…귀국 콘서트 무대에 '하루키, 애니메이션 거장을 만나다'로 쇼팽·퀸엘리자베스·차이콥스키콩쿠르 등 "다음 목표는 3대 피아노콩쿠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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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나 바카우어’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신창용이 내달 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서 여는 ‘하루키, 애니메이션 거장을 만나다’로 국내 관객을 만난다(사진=스톰프뮤직).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리허설 때 민망할 정도로 실수가 많아 포기할 뻔 했어요.”
피아니스트 신창용(24)이 미국의 3대 콩쿠르라 불리는 ‘지나 바카우어’에서 우승하고 돌아왔다. 지난해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서 1위를 한 후 1년여 만에 국외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2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엄청나게 욕심부리기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임했던 콩쿠르였는데 좋은 결과를 받았다”며 “현재 공부하고 있는 미국에서 인정받아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창용은 지난 10일부터 23일까지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018 지나 바카우어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세계 17개국 40명의 피아니스트와 경쟁했다. 지나 바카우어 콩쿠르는 그리스 출신 피아니스트 지나 바카우어의 이름을 따 1976년부터 열어왔다. 미국 3대 피아노 콩쿠르로 꼽힌다.
신창용은 1차 결선에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17번’, 2차 결선에서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했다. “성숙한 연주를 했다”는 평가와 함께 결선에서 경쟁한 홍콩의 아리스토 샴과 러시아의 세르게이 벨야프스키를 눌렀다.
그는 “사실 콩쿠르 시작 한 주 전에 미국의 숙소를 옮겨야 하는 상황이 생겨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 애를 먹었다”며 “결선에서 선보인 모차트르의 곡을 리허설에서 연주했을 때는 협연한 분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형편없었고 ‘포기할까’라는 생각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조급해 하지 말자고 마음을 다지며 되레 휴식을 취하고 마음을 다잡았더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사실 엉덩이가 무거운 편은 아니에요. 연습량도 하루에 서너 시간 정도죠. 예전부터 연주할 때는 작은 음도 놓쳐선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일부러 페달 없이 연주하곤 했지요. 기술적인 완성도가 음악적인 감성보다 중요하다고 여겼습니다. 요즘은 1년 전과 많이 달라졌어요. 작은 음정에 집착하기보다 큰 그림을 보려고 해요. 결국 음악은 관객과의 호흡이란 걸 알았죠.”
신창용은 7월 1일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여는 ‘하루키, 애니메이션 거장을 만나다’로 국내 관객 앞에 선다. 콩쿠르 우승 후 첫 공연이다. 26일에는 KBS교향악단, 피아니스트 윤현진·원재연·박진형과 함께 콘서트도 연다. 애초 한 달여의 간격이 있는 두 공연 사이에 고국에서 휴식을 취하려 했으나 스케줄이 빡빡해졌다. 이탈리아 바리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에 지나 바카우어 콩쿠르 우승자 자격으로 초청을 받아 20일에 공연이 잡힌 것.
그는 “기분 좋은 피곤함과 빡빡한 스케줄을 즐기고 있다”며 “친구들을 만나 술도 한잔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어쩔 수 없이 미뤄야 하는 게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모든 공연이 마찬가지지만 한국에서의 이번 공연은 어느 때보다 어깨가 무겁습니다. 더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랄까요. 지나 바카우어 콩쿠르에서 그랬듯 부담을 덜고 편안한 마음으로 연주하자고 마음먹었어요. 그때처럼 공연한다면 좋은 모습을 다시 보여 드릴 수 있겠죠.”
 
신창용의 다음 목표는 쇼팽 국제콩쿠르, 퀸 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등 3대 피아노콩쿠르다. 슈베르트와 브람스 등 자신에게 미완성 숙제로 남아 있는 위대한 음악가들의 세계도 공부하고 싶다. 20대라는 젊음을 무기로 삼아 더 넓은 세상을 보고싶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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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신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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