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19 아이뉴스24] 넘사벽 ‘밤의 가스파르’ 넘었다…피아니스트 신창용 국내 첫 앨범 발매

  • 날짜
    2020-11-19 17:53:00
  • 조회수
    141
  • 추천수
    0

바흐·쇼팽·라벨·그라나도스·드뷔시 곡 담은 ‘GASPARD de la NUIT' 출시


 

[아이뉴스24 민병무 기자]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Gaspard de la nuit)’는 피아니스트를 한없이 초라하게 만들기도 하고 또 멋진 찬사를 받게 하기도 한다. 두 얼굴의 야누스 같은 곡이다. 발라키레프의 ‘이슬라메이(Islamey)’,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로슈카(Petrouchka)’와 함께 정말 치기 어렵다는 3대 난곡(難曲)으로 꼽힌다.

알로와주 베르트랑의 시에 영감을 받은 라벨은 1악장 ‘물의 요정(Ondine)’, 2악장 ‘교수대(Le Gibet)’, 3악장 ‘스카르보(Scarbo)’ 등 모두 3악장으로 곡을 만들었다. 특히 3악장은 넘사벽 난이도로 악명을 떨쳤다. 잘 치면 피아니스트에게 엄청난 성취감을 안겨주지만 못치면 비난을 감수해야 하니 선뜻 도전하기를 주저한다.

지나 바카우어 국제 아티스트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자인 신창용이 ‘밤의 가스파르’를 완벽히 넘었다. 귀를 사로잡는 비르투오소 연주와 곡에 대한 심도 깊은 해석을 보여줬다. 어릴 적 이 곡을 듣고 ‘건반 위에서의 표현력은 한계가 없다’라고 느꼈다는 그는 특유의 차가운 음색과 몽환적이고 기괴한 분위기를 그대로 살린 캐릭터를 그려내며 그 말을 증명했다.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테크닉, 깊이 있는 표현력으로 ‘젊은 거장’으로 자리매김한 피아니스트 신창용이 국내 첫 공식 앨범 ‘GASPARD de la NUIT’를 20일 발매한다. 바흐부터 쇼팽, 라벨, 그라나도스, 드뷔시까지 폭넓은 레퍼터리를 담았다. '밤의 가스파르'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것은 신창용에게 엄청난 도전이었음을 강조하기 위해 앨범명에 ‘GASPARD'와 'NUIT'는 일부러 대문자로 표기했다.

이번 음반은 호평을 받았던 ‘스타인웨이 앤 선스 레이블’에서 발매한 2장의 앨범에 이어 ‘스톰프뮤직’을 통해 발매되는 국내 첫 공식 앨범이다. 그래미상 수상에 빛나는 사운드미러코리아의 황병준이 녹음·믹싱·마스터링에 참여해 최상의 사운드를 자랑한다.

다섯 작곡가의 다섯 작품으로 구성된 앨범은 신창용 본연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다. 그는 자신에게 딱 맞는 열정과 색을 담아 자신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곡과 해보고 싶었던 곡들로 구성했다. 순서까지 직접 정했다. 한마디로 그의 다채로운 음악 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만찬 같은 음반이다.


앨범의 문을 여는 바흐의 칸타타 BWV 208 중 ‘양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고’는 오늘날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곡으로 특유의 섬세한 감수성을 담아 솔로 버전으로 연주했다. 이어 쇼팽의 ‘발라드 3번’은 4곡의 발라드 중 가장 밝고 고혹적인 곡으로 후반부 왼손의 빠른 음형과 도약에서 화려한 색채를 느낄 수 있다.

뒤이어 나오는 라벨 ‘밤의 가스파르’는 앨범의 하이라이트다. 한계 없는 표현력과 시대를 넘나드는 팔색조 같은 연주를 선보인다. 라벨에 이어 스페인 근대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 그라나도스의 ‘고예스카스’ 1번과 인상주의 작곡가 드뷔시의 서정적인 ‘달빛’은 짙은 여운을 남긴다.


“신창용은 이 음반에서 바흐의 조용한 안식에서 쇼팽의 화려함으로, 라벨의 기괴함에서 그라나도스의 찬란한 태양빛을 거쳐 드뷔시가 그려낸 은밀한 밤의 세계까지 팔색조 같은 매력을 보여준다. 감상자는 피아니스트가 정성껏 직조한 마법 양탄자를 타고 흥미로운 음악 여정에 몸을 맡기면 그만이다.” 음악칼럼니스트 김문경은 이번 음반에 특급칭찬을 보냈다.


신창용은 최근 클래식계를 넘어 대중들에게 더 큰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다. 임동혁, 임동민, 드미트리 쉬스킨 등 세계적인 연주자들의 출연과 신선한 콘텐츠로 구독자 43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또모(Twomoo)’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8월 공개된 ‘밤의 가스파르’ 공개 레슨 영상은 신창용의 클래스를 보여주며 무려 144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가 보여준 세계적인 연주자의 기량은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오는 11월 21일(토)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진행되는 ‘신창용 피아노 리사이틀’은 코로나로 얼어붙은 상황 속에서도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신창용은 앨범에 수록된 라벨 ‘밤의 가스파르’, 쇼팽 ‘발라드 3번’, 그라나도스 ‘고예스카스’와 더불어 베토벤 소나타 30번, 슈만 환상소곡집 등을 연주하여 공연장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STOMP NEWSLETTER

스톰프뮤직의 아티스트 소식과 특별한 혜택이 있는
공연과 소식을 먼저 받아보실수 있습니다.

이름*
연락처*
이메일*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