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5.20 부산일보 - 푸디토리움의 음반가게] 139. 고정관념을 깨는 자유로움의 멋 마이클 헤지스

  • 날짜
    2015-05-21 10:5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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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디토리움의 음반가게] 139. 고정관념을 깨는 자유로움의 멋 마이클 헤지스

기타를 타악기처럼 다룬 파격적 뉴에이지

 

 

▲ 1987년 마이클 헤지스의 라이브 공연 음반 표지. 김정범 제공

 

 

한때 뉴에이지(Newage)라는 음악 장르가 유행했던 때가 있습니다. 이 음악의 붐을 일으킨 이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조지 윈스턴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까지도 그의 음악이 여러 배경으로 울려 퍼지기도 하고요, 저 역시도 중학교 때 그의 전 앨범을 사모으기도 했을 만큼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은 음악이지요.  
 
조지 윈스턴의 대표작들은 윈담힐(Windam Hill) 레이블에서 발매되었습니다. 윈담힐 레이블은 당시 연주 음악이나 뉴에이지로 불리는 음악들을 발매했던 레이블인데요. 조지 윈스턴의 인기와 함께 국내에서도 이 레이블의 인기가 음악팬들에게 꽤 많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윈담힐 레이블은 기타리스트 윌리엄 애커맨(William Ackerman)이 설립했던 레이블인데요. 본인의 음악은 물론 윈담힐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모은 앨범들을 발매하면서 고리타분한 옛 음악이나 경음악으로 인식되던 이런 음악들을 당시의 젊은 세대도 공감할 수 있게 합니다. 

돌이켜보면 연령이나 취향을 넘어서 국내에서도 가장 넓은 폭의 팬층을 가지게 했던 레이블로 기억됩니다. 하지만 뉴에이지 음악이 과다하게 범람하면서 골수 음악 마니아들은 뉴에이지 음악에 대한 여러 비판 또한 쏟아 냈습니다. '음악성이 없고 가벼운 엘리베이터 음악이다'는 내용이었지요. 

그런데 윈담힐에는 이런 유행이나 논란을 무색하게 하는,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출중한 아티스트들이 있었습니다. 그 대표적 아티스트가 바로 마이클 헤지스(Micheal Hedges)입니다. 마이클 헤지스는 1953년 미국 오클라호마 출신의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입니다. 1997년 그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떠나기 전까지 많은 앨범들을 발표했습니다.  

그의 음악을 처음 접했을 때 중학생이었던 저로서는 음악도 음악이지만 도대체 이런 기타 소리를 어떻게 연주하는 것인지 너무 궁금했습니다. 왜냐하면 기타라는 악기는 손가락이나 기타 피크로 줄을 튕겨서 소리를 내는 줄만 알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의 기타소리는 무엇인가를 두드리거나 치는 소리들이 들렸습니다. 이 소리들은 정말 신기했습니다. 유튜브나 해외 뮤지션의 공연 자료가 없던 때라 한동안 저는 그 궁금중을 가진 채 음악을 들었는데요.  

결국 몇 해 후 저는 우연히 그의 라이브 자료를 어렵게 보게 되었습니다. 머리를 인디언처럼 땋아서 길게 늘어뜨린 히피 같은 자유로운 모습과 복장이 너무나 의외였는데요. 기타를 들고 서 있기만 해도 느껴지는 그 특유의 멋에 반하게 되었고요. 그리고 손바닥으로 타악기처럼 기타를 다루며 허밍을 하는 그의 연주의 비밀을 알게 되었지요.  

오늘 소개해드릴 마이클 헤지스의 1987년 앨범 '라이브 온 더 더블 플래닛 (Live On The Double Planet)'은 바로 이 공연 실황을 담은 앨범입니다. 고정관념의 틀을 깨는 음악의 자유로움과 멋이 무엇인지 이 한 장의 앨범이 우리에게 생생하게 들려줍니다.  

www.pudditorium.com 

  김정범  
 
뮤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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