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6.25 부산일보 - 푸디토리움의 음반가게] 144. 감성을 전달하는 가장 창조적인 사운드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

  • 날짜
    2015-06-25 10: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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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디토리움의 음반가게] 144. 감성을 전달하는 가장 창조적인 사운드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

우수에 빠져들게 했던 독특한 사운드의 향연

 


▲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 음반 표지. 김정범 제공

우리는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음악을 들을 때 사운드가 좋다 나쁘다 등의 표현을 종종 합니다. 전문적인 의미를 위해서는 더 많은 설명이 필요하겠지만 우리는 보통 사운드를 음향이나 소리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데요. 우리가 쉽게 접하고 사용하는 말이면서도 일반 사람들이 다가서기 조금은 어려운 전문적인 음악용어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보통 사람들에게 어떤 음악이 좋아지거나 반대로 자신의 취향이 아니라고 판단되는 요인들 중 음악 자체의 사운드를 꼽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습니다. 실제로 음반 관련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조차도 이것에 대해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일반 청중은 음악의 소리자체가 어떻게 다르게 들리는지 인식하기 어려울 뿐더러 음악을 만드는 뮤지션들만이 집착하는 분야로만 생각을 하는 경우이지요.  

그런데 사실은 우리는 곡의 멜로디나 리듬을 느끼고 반응하는 만큼 그 음악이 가진 사운드에 대해서도 아주 활발하게 반응합니다. 다만 그것이 어떤 것이다라고 말로 정확하게 정의하거나 리듬이나 멜로디처럼 흥얼거릴 수 없을 뿐이지요.  

사람들의 음악적 취향이 다양해지고 세부적인 하위 쟝르들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면서 특히 음악의 개성 있는 사운드는 음악이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음반을 만들면서 자신의 곡을 그 스타일에 맞게 레코딩하고 사운드를 창조하는 과정은 대중음악에서 멜로디를 만들고 가사를 쓰는 것 만큼 아주 중요한 과정입니다. 

저는 이런 것에 대해 이야기할 때 항상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를 예로 들고는 합니다. 영국 출신의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는 팝 음악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세대를 막론하고 누구나 아실 만한 팝의 역사적인 그룹입니다. 

프로듀서, 작곡 작사가이자 엔지니어인 알란 파슨스와 에릭 울프슨, 이 두 사람이 만들어 1975년 활동을 시작하면서 수많은 명곡을 탄생시키지요.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타임'이나 '올드앤와이즈' 같은 우수에 젖은 독특한 서정적인 트랙들은 중고등학교 시절 저를 그들의 음악에 무척이나 빠져들게 했습니다. 

세월이 지나 제가 처음 뉴욕에 도착을 때입니다. 처음 보는 타임스퀘어의 휘황찬란함에 정신없이 길을 걷고 있는데 클럽에서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의 공연이 있다는 전단이 단번에 눈에 들어오더군요. 세상에나!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의 라이브를 이렇게 실제로 볼 수 있다니. 정말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싶었습니다. 

그날 밤의 모든 일정을 접고 저는 표를 구매해서 그들의 공연을 보러갔습니다 그리고 제가 너무 좋아하는 곡들을 불러주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렸지요.  

그런데 공연은 제 기대를 너무 무너뜨렸습니다. 클럽 내의 록 음악 사운드로 연주되는 그들의 곡들은 앨범과 똑같은 멜로디와 편곡의 음악들이었지만 그 감흥을 전혀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세월이 지나고 여러 다른 상황이 있었겠지만 같은 곡들이 그 사운드에 따라 얼마나 다른 정서로 다가올 수 있나를 뼈저리게 체험했지요. 물론 그만큼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 앨범의 사운드가 그들의 음악과 가사를 얼마나 창의적이고 개성있게 표현해 준 멋진 작품들이었는지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www.pudditorium.com  

  김정범 뮤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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