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8.21 부산일보] [푸디토리움의 음반가게] 소미

  • 날짜
    2014-08-29 18: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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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40821000013
 
20140820000167_0 ▲ 독특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느낄 수 있는 소미의 앨범 표지. 김정범 제공
 
아마 아무리 향 제품에 관심이 없는 분들이라 하더라도 하나 두 개쯤 자신이 쓰는 향수가 있을 텐데요. 특히 남성분들의 경우 향수를 구매할 때 가장 처음 생각하는 것이 남성용인가 여성용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많은 향수가 국내에 들어오고 향수를 하나의 스타일링의 도구로 보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그 선택의 기준과 구분이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시트러스, 시프레, 푸제르, 플로랄 등 향료의 계열을 먼저 보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남성용과 여성용을 따지지 않고 향 자체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유니섹스를 위한 향수가 많아졌을 뿐더러 자신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나만의 향수는 무엇인가에 대한 관심이 역시 높아지고 있지요. 하나의 제품에 국한되지 않고 마치 팔레트에 물감을 섞어 색깔을 만들 듯 여러 향수를 블렌딩(Blending)하여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도 이러한 이유겠지요.
아프리카 음악·팝의 조화에 독특하고 아름다운 목소리
오늘 소개해 드릴 아티스트 소미(Somi)의 음반을 들을 때면 성별의 구분을 떠나 멋진 향수들이 그녀만의 취향으로 블렌딩되어 공기에 은은히 퍼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특히 올해에 발매된 그녀의 최신작 '라고스 뮤직 살롱(The Lagos Music Salon)'을 듣고 있노라면, 한층 성숙해진 음악에 마치 이 놀라운 향료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어떻게 만들어 진것일까하는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이런 궁금증의 첫 이유는 소미의 목소리 때문일 것이에요. 그녀의 음악을 장르로 구분 짓자면 재즈일텐에요. 저는 최근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들 중 예전 음반가게에서 소개해드린 '그레첸 팔라토(Gretchen Parlato)'와 더불어 가장 독특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보컬리스트로 소미를 꼽습니다. 특히 이 앨범에서 그녀의 음성은 앨범이 시작되자마자 듣는이의 주변 공기를 그녀의 향기로 감싸 흡수하는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녀는 보컬리스트일 뿐 아니라 곡도 쓰고 사진 앨범에 프로듀서로 참여하는 등 다재다능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 일리노이의 샴페인 출생이지만 그녀의 음악은 르완다와 우간다 등 아프리카 음악에 그 깊은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음악은 재즈처럼 들리지만 아프리카 음악과 미국의 팝 음악이 너무나 잘 섞여서 소미만의 재즈로 재탄생되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시카고대에서 아프리칸과 인류학을 전공하고 이후 뉴욕대의 티쉬 스쿨 오브 아트(Tisch School of Art)에서 수학한 그녀의 배경을 보면, 그녀의 취향을 엿볼 수 있는 듯 한데요. 티쉬는 미술 음악 설치 등 장르의 경계를 넘어 가장 실험적인 예술의 장인 뉴욕대의 전공 중 하나입니다. 어디서 무엇을 배웠는지는 중요하지는 않지만 이런 배경은 분명 그녀의 음악적 지향점을 대변하는 듯 합니다.
공교롭게도 이 앨범과 그래첸 팔라토의 '로스트 엔 파운드' 앨범 모두 엔지니어 데이빗 달링튼(David Drlington)이 믹스를 맡고 있습니다. 데이빗은 푸디토리움의 두 번째 앨범의 타이틀 'Somebody'의 보컬 녹음을 맡아주었고 그외의 트럼본 등 후반 녹음을 도와주었는데요. 이번에 뉴욕에 건너가 몇 년만에 앨범을 건네주고 다음 새 앨범에 관해 상의도 했네요. 소미의 멋진 음악들과 함께 특히 그의 믹스가 또 한 번 빛을 발하는 앨범이기도 합니다. www.pudditorium.com
20140813000202_0 뮤지션  김정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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