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11 부산일보] [푸디토리움의 음반가게] 메탈리카 -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그들만의 영역

  • 날짜
    2014-12-11 13:3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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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41211000007
[푸디토리움의 음반가게] 118. 메탈리카 -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그들만의 영역 ▲ 헤비메탈의 산 역사로 불리는 메탈리카의 음반 '저스티스 포 올' 표지. 김정범 제공
제가 태어나서 처음 접한 악기는 피아노였지만 학생 시절 가장 갖고 싶었던 악기는 사실 전자기타였습니다. 하지만 한창 음악에 빠져 학업도 등한시하게 됐던 시기라 부모님께서는 극구 반대하셨었어요. 저는 동네 친구 중 유일하게 전자 기타를 갖고 있던 친구에게 기타를 몰래 빌려와 다락에 숨겨 놓았지요. 그리고는 집이 비어있는 시간 동안 기타 연습을 하고는 했었습니다.
전자 기타로 록 밴드들의 멋진 곡을 연주할 줄 아는 친구들이 어찌나 부러웠던지요. 지금 어른이 된 제가 그때 그 친구들의 모습이 아직도 그려지는 것을 보면 정말 제가 몹시도 부럽긴 했나 봅니다.
이런 저에게 그 시절 '전자 기타 소리가 이럴 수도 있는건가?'하는 생각에 기타 연습에 더 매진하게 한 앨범이 있습니다. 많은 록 밴드들과 확연히 달랐던 그 소리의 충격은 지금도 생생한데요. 바로 메탈리카(Metalica)의 1988년작 '저스티스 포 올(Justice For All)'입니다.
스래쉬 메탈 인기 업고 '저스티스 포 올' 선보여 파격미로 잇단 호평
수없이 훌륭한 록 밴드들이 있지만 아마도 마니아들에게 오랜 세월 동안 열광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록 밴드를 꼽으라면 정말 많은 분이 메탈리카를 꼽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메탈리카는 보컬과 기타에 제임스 헷필드(James Hetfield), 기타에 커크 해밋(Kirk Hammett) 그리고 베이스에 로버트 트루하요(Robert Trujilo), 드럼에 라스 울리히(Lars Ulrich)의 라인업으로 지금도 왕성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록의 역사 그리고 헤비메탈의 역사에서 스래쉬 메탈(thrash metal)의 탄생은 정말 빼 놓을 수 없는 사건일 것입니다. 멜로디가 있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로 읊조리는 보컬과 건조하고 강한 기타연주 그리고 상상을 벗어난 속도의 드러밍 등 모든 것이 파격 그 자체였던 장르였습니다.
그때도 지금도 이 새로운 음악의 탄생의 한 가운데, 그룹 메탈리카가 있습니다. 마치 베트남 쌀국수집 메뉴에서 가장 고수의 단계를 선택하듯 스래쉬 메탈은 그만큼 당시의 음악 마니아들에게 정말 파격을 넘어선 파격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한편의 선입견들을 보란 듯이 뛰어넘는 앨범이 바로 '저스티스 포 올' 앨범입니다. 마니아들에게 뜨거운 지지도 있지만, 상업적으로도 대중적으로도 엄청난 성공을 가져왔지요. 이 앨범은 헤비메탈 역사의 살아있는 신화와 같은 앨범입니다.
1986년 작 '마스터 오브 퍼펫츠(Master of Puppets)'로 이미 마니아들에게 뜨거운 지지를 받았던 그들이었지만 베이스 연주자 클리프 버튼의 사망으로 메탈리카의 새로운 음악에 대해 많은 우려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앨범을 통해 헤비메탈이라는 장르가 가진 사람들의 선입견을 넘어 철학적이고 사려 깊은 가사, 다양한 장르를 포괄하는 포용력 등을 바탕으로 그간의 고집스런 음악에 대한 열정이 드디어 빛을 발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메탈리카의 음악은 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가장 개성 있는 대중음악의 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헤비메탈 역사상 가장 독보적 밴드 메탈리카의 음악들을 이번 주 저도 다시 들어봅니다.
www.pudditori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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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 김정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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