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16 부산일보] [푸디토리움의 음반가게] 폼플라무스_커버 음악의 새로운 지평

  • 날짜
    2014-10-22 21: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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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41016000009 ▲ 커버 음악의 새로운 매력을 전하는 폼플라무스의 앨범 사진. 김정범 제공
 
기존에 이미 발표됐지만 다른 아티스트들에 의해 다시 연주되거나 레코딩 된 음악을 흔히 '커버 송(coversong)' 또는 '커버 버전(cover version)'이라고 말합니다. 우리에게는 영화 용어인 '리메이크(remake)'라는 말이 이 작업을 설명하는데 더 친숙한 용어이기도 하지요.
이러한 커버는 대중음악이 지닌 하나의 큰 특징이자 경향이기도 합니다.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음악이 다양한 방식으로 다른 아티스트들에 의해 재탄생되며 의미를 달리 해왔습니다. 어떤 곡은 커버를 통해서 흙 속의 진주를 발견한 듯 재조명되는 경우도 있었고,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곡이 오히려 커버를 통해 실망감을 안겨주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시대·장르 넘는 팝의 명곡 원곡 틀에 다른 정서 입혀
개인적으로 저는 커버 음악을 그다지 즐기는 편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오리지널의 감동이나 재미를 넘어서는 커버 음악을 들었던 기억도 사실 거의 없고요.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도 다른 아티스트의 음악을 다시 해석한다는 것도 여간 여러모로 힘든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학생 때에도 구매를 고민하는 음반에 커버곡들이 있으면 다시 한 번 의심을 하기도 했답니다. 이런 커버 음악에 대한 선입견은 이후 제가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서도 계속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소개해 드릴 '폼플라무스(Pomplamoose)'의 음악들은 이런 저의 생각이 정말 편견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어요. 이들은 다양한 악기를 다루는 두 명의 뮤지션 잭 콩테(Jack Conte)와 나탈리 던(Nataly Dawn)으로 이루어진 듀오입니다.
기존 유명한 팝 넘버의 커버곡들만 주로 선보이는 특이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2008년 자신들의 커버음악을 동영상과 함께 유투브와 마이스페이스에 처음 소개하면서 수많은 조회수를 기록했고 빠른 입소문으로 유명해집니다.
폼플라무스의 음악은 기존 곡의 멜로디를 포함하여 오리지널의 중요 요소를 전혀 손대지 않은 채 완전히 다른 감각과 정서로 탈바꿈시킵니다. 기존의 커버들이 가끔 저지르는 오리지널의 멜로디, 중요틀을 깨뜨리는 실수를 전혀 발견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그 탈바꿈의 결과물이 너무 뛰어나서 절로 감탄이 나오는데요. 팀 이름인 폼플라무스가 자몽을 의미하는 것처럼, 그들의 뛰어난 커버는 톡톡 튀는 듯한 개성과 나탈리 던의 청아하고 신선한 목소리가 더해지며 마치 커버가 아닌 폼플라무스의 음악 그 자체로 들려지는 듯합니다.
사실 그들의 다재다능함만으로도 극찬할 만한데요. 더욱 놀라운 점은 그들의 커버가 재미를 넘어 그들만의 일관적이고 고유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는 거예요. 오늘 추천하는 폼프라무스의 2014년 최근작 '시즌2(Season2)'는 '버글스(Buggls)'의 '비디오 킬드 더 라디오 스타'를 비롯해 '웸(Wham)'의 '웨이크 미 업 비포 유 고고'그리고 '퍼렐 윌리엄스'의 최근 음악 메들리까지 시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팝의 명곡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 명곡들을 마음껏 뽐내는 폼플라무스의 자유로움을 만끽해보시기 바랍니다.
www.pudditorium.com
20140813000202_0 뮤지션 김정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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