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23 부산일보] [푸디토리움의 음반가게] 네오 솔의 여왕 - 에릭 카바두

  • 날짜
    2014-10-23 12: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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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41023000039 ▲ 네오 솔의 매력을 잘 느낄 수 있는 에릭 카바두 앨범. 김정범 제공
대중들은 곧잘 뮤지션의 전성기에 관하여 얘기를 합니다. 몇 장의 앨범을 선보인 아티스트들은 사실 이전보다 더 나아졌다는 평보다는 그전보다 더 못하다 혹은 이전의 감성이 더 나았다는 말들을 듣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음악을 듣는다는 표현보다 소비된다는 표현이 어울리고 심지어 그 소비의 속도마저 무척 빨라 이런 평가는 섣부른 단정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준은 지극히 우리의 주관적인 것일뿐 어쩌면 이러한 평가마저도 대중들의 관심인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대중들의 생각은 무엇인가를 창작하고 선을 보여야 하는 사람들에게 분명히 두려움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또 무엇인가를 창작하는 사람들의 숙명일 수밖에 없고요.
재즈 풍 목소리에 힙합 더해 '네오 솔' 장르 개척자 평가
한편으로 계속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에게 팬이라는 이름으로 너무 쉽게 단정 짓고 외면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적어도 내가 누군가의 팬이라면 나만큼은 그 아티스트의 음악만을 끝까지 바라보아줄 수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드네요. 과연 우리가 팬이라고 생각하는 아티스트에 대해 그리고 음악에 대해 얼마나 진심을 가지고 있었을까요? 어쩌면 남들이 다 듣고 좋다고 하기에 그 음악이 좋아졌던 것은 아닌지, 친구들과 이 음악을 공유해야 최신유행에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저 스스로도 다시 한 번 반문해봅니다. 나는 과연 누구의 음악에 감히 팬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공연에 전성기 때의 관객을 동원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따지는 것 자체가 무색한 아티스트, 오직 지금까지 그의 새 앨범이 매번 궁금하고 음악만으로 나에게 평가되는 아티스트는 누구일까?
저에게 떠오르는 인물은 바로 에릭 카바두(Erykah Badu)였습니다. 가수이자 싱어송라이터이며 프로듀서인 에릭 카바두는 현재 가장 영향력있는 팝 아티스트 중 한 사람입니다. 지금도 그녀의 1997년작 첫 앨범 'Baduizm'이 엘피로 남아 있는데요. 저에게 강력한 기억으로 남는 것은 제가 당시까지 경험한 알엔비 음악 중 가장 새로운 음악이었기 때문입니다.
재즈를 연상시키는 목소리와 아프리카와 힙합 그리고 훵크 등 기존의 알엔비 음악에 다른 색채가 더해져 이런 음악은 어떻게 나올 수 있는거지라는 궁금증을 가지게 했지요. 당시에 단순히 특색있는 신인이구나라고만 생각했던 저에게 그녀는 앨범을 낼 때마다 계속 더욱 궁금중을 자아냈습니다.
그녀는 현재 네오 솔(neo-soul)의 여왕이자 이 장르를 발전시킨 주역으로 평가를 받고 있지요. 2010년 발매된 가장 최근작 'New Amerykah, Pt. 2: Return of the Ankh'는 데뷔한 지 약 20년이 지나 거장으로 성장하는 아티스트의 진면목을 보여주며 음악에 대한 기시감이라고는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새로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 앨범을 듣고 나자마자 그녀의 다음 앨범이 궁금하고 기다려지지요. 다음 앨범을 기다리게 되는 아티스트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제 팬심은 여전히 살아있는 것이리라 믿습니다. www.pudditori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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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 김정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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