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18 부산일보] [푸디토리움의 음반가게] 인디펜던트의 의미를 되새기다 - 말리카 티롤리엔

  • 날짜
    2014-12-18 15: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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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41218000041
 
[푸디토리움의 음반가게] 119. 인디펜던트의 의미를 되새기다 - 말리카 티롤리엔
▲ 말리카 티롤리엔 음반 표지. 김정범 제공
우리가 영화를 보러 갈 때 저마다 선택의 기준이 있을 거예요. 배우의 이름을 보고 영화관을 찾는다든지 그 감독의 작품들을 좋아하기에 또 선택을 한다든지 하는 것들이 그런 것일 텐데요. 음반도 사실 별반 다르지 않지요. 물론 요즘은 음반을 직접 구매하는 것보다 온라인을 통해서 듣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그래서 여러 크레딧들을 살펴보며, 주인공 이외의 연주자라든지 프로듀서라든지 자신이 좋아하는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크레딧에 비교적 아직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 있는데요. 바로 레이블 이름입니다. 대중음악이든 클래식이든 장르에 관계없이 어떤 레이블들은 그들만의 일관된 독특한 취향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한 취향에 집중하는 레이블들은 보통 소자본의 음악이고 대중적이라기보다는 소수의 마니아들을 위한 음악이라는 편견이 꽤 많습니다. 사실 레이블이 자신들만의 일관된 취향을 갖는 것과 인디펜던트 음악 그리고 소자본의 프로덕션은 전혀 다른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참신하고 도전적인 색채 인디펜던트 음악의 진수
요즘 한창 새 영화 '남과여'를 촬영 중이신 이윤기 감독님께서 조지 루카스 감독이 세계 각지의 유망한 영화감독들을 초대하는 행사에 참석을 하신 적이 있다고 해요. 조지 루카스는 바로 스타워즈 시리즈를 만든 장본인입니다. 그의 영화들 없이 감히 에스에프 영화를 상상할 수 없지요. 당시에 조지 루카스는 영화 감독들 앞에서 '자신을 포함한 스타워즈를 만들고 있는 우리는 철저히 인디펜던트(independent)다'라는 얘기를 남겼다고 합니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왠 인디펜던트?'라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 꽤 많으실 거예요.
하지만 그의 루카스 필름과 특수효과 그래픽 전문회사 아이엘엠(ILM)은 여타의 헐리우드의 시스템을 따르지 않고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많은 자본이 투입된 거대한 영화지만 분명 철저히 다른 독립적인 영화생산 방식을 통해 그만의 영화를 만든 것이지요.
인디펜던트는 이처럼 자본이 많고 작음과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또는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많으냐 적으냐 역시도 인디펜던트라는 개념과는 관련짓기 어렵습니다. 수많은 아이돌 그룹 중 아직 정말 알려지지 않은 팀들도 많잖아요. 우리가 그들을 인디펜던트라고 부르지는 않으니까요. 대중들에게 덜 알려졌거나 비교적 소자본의 음악들 또는 비전문 음악인들의 음악을 모두 통틀어 우리가 모두 인디펜던트라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도 모르게 걸린 무서운 편견의 주술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말리카 티롤리엔(Malika Tirolien)은 우리에게 이름은 아주 생소합니다. 태양의 서커스에 출연했던 그녀는 스나키 퍼피의 게스트 멤버로 참여하면서 그녀의 독특한 매력과 보이스에 넋을 나가게 했는데요. 이후 마이클 리그가 참여한 레이블에 소속되면서 참신하고 도전적인 음악을 선보이는 이 곳의 레이블에서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아티스트가 되었지요. 동시에 이 레이블에 또 다른 색깔을 입힌 새로운 힘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음악 자체의 아름다움을 떠나 그녀의 음악적 내공과 테크닉은 강한 놀라움을 갖게 할 정도지요. 진정한 인디펜던트 음악이 어떤 것인지 다시 한 번 새삼 깨닫게 해주는 이번 주의 음반입니다.
www.pudditori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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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범 뮤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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