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1 부산일보] [푸디토리움의 음반가게] '허삼관' 영화음악 제작노트, '클래식 오케스트라' 본연의 공연으로 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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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01-22 09: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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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50122000006
[푸디토리움의 음반가게] 123. '허삼관' 영화음악 제작노트 '클래식 오케스트라' 본연의 공연으로 녹음
▲ 영화 '허삼관' OST 음반 표지. 김정범 제공
영화 '허삼관'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이 출시되었습니다. 지난 한해 오랜 기간을 함께 해왔던 영화인지라 저에게는 특별히 그 애정이 남다르기도 한데요. 이번 영화음악의 주를 이루는 음악은 오케스트라입니다.
가장 오랜 기간 제가 먼저 작곡을 시작한 부분은 영화의 후반부 음악들인데요. 이 음악들은 클래식과 재즈를 넘나드는 브라질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안드레 마흐마리(Andre Mehmari)가 오케스트레이터로 참여를 해서 몇 달 동안 스카이프와 이메일을 통해 상파울루와 부산 해운대를 오가는 작업을 했습니다. 특히 제가 안드레의 음악을 무척이나 좋아했었고, 피아노뿐 아니라 바이올린과 클라리넷 등 수 많은 관현악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그의 천재적인 감각에 감탄을 금하지 못하던 터라 무척이나 흥분되고 기대되는 작업이었습니다.
이와는 반대 선상의 영화 전반부의 음악은 마크 베힐레(Mark Baechle)가 도와주었어요. 마크는 얼마 전 국내에서도 개봉했던 대런 아르노프스키 감독의 '노아' 그리고 마이클 만 감독의 영화 '퍼블릭 에네미' 등에서 오케스트레이터로 활약했던 뉴욕의 베테랑 오케스트레이터입니다. 특히 마크와는 전반부 음악을 어떤 방식으로 어떤 과정을 통해 저의 곡들을 영화에 맞게 구현해 나갈 것인지 오랜 기간 상의를 했었는데요. 서로의 작업방식부터 마크가 할리우드에서 작업했던 작업물, 큐시트 하나하나까지 같이 제가 해왔던 것과 서로 교환을 해나가며 서로의 방식을 알아가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어떤 새로운 음악적 결과물을 구현하기 위해 가장 적절하고 올바른 과정에 대한 고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또 한 번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전반부와 중반부의 음악을 이어주는 허리 음악 역할에는 푸디토리움의 앨범에 작사와 노래로 참여해주었던 싱어송라이터 루이즈 리베이로(Luiz Ribeiro)가 오케스트레이터로 또 참여를 해주었어요. 누구보다 저의 곡들을 오랫동안 좋아해주고 지지해 주었던 동료라 그 세심한 연결의 고리를 잘 이해해주리라고 믿었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만들어진 오케스트라 악보들은 프라하에서 60명의 체코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단원들에 의해 녹음되었습니다. 프라하에 건너가 라이브 생중계 시스템을 통해 뉴욕과 상파울루의 오케스트레이터들 그리고 한국의 스톰프 뮤직 스태프와 성신여대 브릭월 사운드의 강효민 엔지니어 등 모두가 같이 음악을 들으며 함께 할 수 있었지요.
기존의 감정적인 현악 위주의 음악에서 벗어나 클라리넷 바순 하프 등 악기 각각의 본연의 다양한 색채와 배합에 초점을 맞출 수 있었던 것도, 또 테크놀로지의 힘을 빌린 오버 더빙을 하지 않고 가장 본연의 클래식 오케스트라의 공연 형태에 가까운 녹음을 제가 과감히 선택할 수 있었던 것도 함께 해주었던 이런 훌륭한 동료들의 도움이 특히나 컸습니다. 참, 극장에서는 음반과는 달리 오케스트라 음악 이외에도 파리에서 기타리스트 애드리안 모나이(Adrien Moignard)와 함께 녹음했던 집시 라이브 앙상블 그리고 이탈리아에서 누에보 탱고 앙상블(Nuevo Tango Ensemble)이 녹음했던 탱고 음악도 들어보실 수 있답니다.
www.pudditorium.com
20140813000202_0 뮤지션 김정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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