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5.28 부산일보 - 푸디토리움의 음반가게] 140. 트렌드를 품는 정통의 멋 키욘 헤롤드

  • 날짜
    2015-05-28 10:5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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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디토리움의 음반가게] 140. 트렌드를 품는 정통의 멋 키욘 헤롤드

재즈 트럼펫에 묻어나는 현대적 감성
▲ 2009년 발매된 키욘 헤롤드의 솔로 앨범 '인트로듀싱 키욘 헤롤드'. 김정범 제공
 
 
지난 주말 올림픽공원에서는 '서울재즈페스티벌 2015'가 열렸습니다. 올해에도 외국과 국내의 유명 실력파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하여 음악 팬들에게는 또 하나의 멋진 기억을 선사했는데요. 저는 올해에는 테드엑스서울(TedxSeoul)에서 만든 토킹 홀리데이 프로그램의 스피커로 참여를 했습니다. '로망을 꿈꾸는 음악'이라는 주제로 제가 만들어 온 음악 이야기, 그리고 관객분들과 함께 질의 응답을 하며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부산 해운대에서 강연을 위해 서울로 출발하려던 아침 메일 한통을 받았어요. 바로 트럼펫 연주자이자 작곡가 그리고 프로듀서인 키욘 헤롤드의 편지였습니다. 키욘은 푸디토리움의 두 번째 앨범에서 모든 트럼펫 연주를 도맡았습니다. 그는 뉴욕 재즈 신을 이끌어가는 새로운 트렌드의 트럼펫 연주자 중 단연 손꼽히는데요. 앨범을 같이 한 것을 떠나 크리스천 스콧과 함께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재즈 트럼펫 연주자라 그를 만나기 전 저 역시 오랫동안 그의 팬이었습니다.  

키욘은 정통 재즈뿐 아니라 제이지와 비욘세 그리고 스눕독 등 팝 음악의 거물들과 작업하게 되면서 더욱 그의 이름을 알리게 되었는데요. 그가 마침 이번 서울재즈페스티벌 무대를 위해 서울에 왔다고 어디냐며 메일을 보낸 거였습니다. 저 역시 스피치를 위해 올림픽공원으로 가려던 차라 무척이나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로버트 글래스퍼 익스페리먼트의 공연을 보러 갈 예정이라는 얘기에 저 역시 서울재즈페스티벌의 제 순서를 끝내고 그를 만나러 메인 스테이지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무대 아래에서 공연을 보고 있을 줄 알았던 그가 무대 위에서 로버트 글래스퍼 익스페리먼트와 함께 연주를 하고 있더군요. 너무 오랜만에 직접 마주하는 그의 트럼펫 연주는 정말 여전히 무척이나 아름다웠습니다. 연주가 끝나고 무대 뒤에서 4년만에 그를 다시 만났고 그동안의 얘기와 함께 푸디토리움의 새 앨범 계획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한창 정규 앨범 녹음을 할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다시 떠오르며 저도 무척 반갑고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2009년 발매된 키욘 헤롤드의 솔로 앨범 '인트로듀싱 키욘 헤롤드(Introducing Keyon Harrold)'는 색소폰 연주자 마커스 스트릭랜드, 드러머 이제이 스트릭랜드 등 뉴욕 재즈 신의 트렌드를 이끄는 출중한 연주자들이 참여해서 더욱 완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키욘의 트럼펫 연주를 듣노라면 항상 현대적이고 지적이다라는 인상을 받는데요. 그의 앨범도 이런 그의 깔끔한 개성과 무척이나 닮아 있습니다. 정통적인 재즈의 겉모습을 하고 있지만 막상 그 안을 들여다보면 현대적인 트렌드로 가득하지요. 이런 노련함과 새로움이 키욘의 연주와 음악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하는데요. 그렇기에 제이지나 비욘세 등의 알엔비나 힙합 등의 미국 팝 신에서도 그가 주목을 받는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대중들에게 재즈하면 또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상징적인 악기가 트럼펫이잖아요. 이런 재즈의 정통이 현대의 감성을 이토록 품위 있게 담아 낼 수 있다는 것을 이 앨범이 보여줍니다. www.pudditorium.com
 
김정범    
뮤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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